검찰이 최근 이상준 빗썸홀딩스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하는 등 빗썸을 둘러싼 ‘뒷돈 상장’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뉴시스
검찰이 최근 이상준 빗썸홀딩스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하는 등 빗썸을 둘러싼 ‘뒷돈 상장’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가 ‘뒷돈 상장’ 파문으로 뒤숭숭한 가운데, ‘3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 중인 빗썸도 예사롭지 않은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실소유주 의혹 등 최대주주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빗썸의 ‘뒷돈 상장’ 의혹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 빗썸 둘러싼 예사롭지 않은 ‘뒷돈 상장’ 의혹

최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가 ‘뒷돈 상장’ 파문이 이어지며 뒤숭숭한 분위기에 빠져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1일 브리핑을 통해 가상자산 ‘뒷돈 상장’ 의혹과 관련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전직 임직원 2명과 브로커 등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코인원은 업비트, 빗썸과 함께 국내 3대 가상자산 거래소를 형성 중인 곳이다.

뿐만 아니다. ‘뒷돈 상장’ 혐의의 중심에 선 가상자산은 최근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긴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범행동기와 관련된 것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에 코인원 측은 사과와 함께 전수조사 등 강력한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한편, 해당 가상자산에 대한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해당 가상자산 운영사 측은 이에 반발해 소송에 돌입한 상태다.

이처럼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가 불미스런 파문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3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을 둘러싼 긴장감 또한 고조되고 있다. 빗썸 관련 ‘뒷돈 상장’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0일 이상준 빗썸홀딩스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특정 가상자산을 빗썸에 상장시켜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는 그는 현재까지 네 차례 소환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검찰은 앞서 빗썸홀딩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기도 했다.

빗썸 ‘뒷돈 상장’ 의혹의 중심엔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강종현 씨가 있다. 그는 횡령,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지난 2월 구속기소된 상태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빗썸 ‘뒷돈 상장’ 의혹의 중심엔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강종현 씨가 있다. 그는 횡령,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지난 2월 구속기소된 상태다. / 그래픽=이주희 기자

이상준 대표에게 뒷돈을 건넨 것으로 지목되는 인물은 ‘빗썸 실소유주 의혹’에 휩싸였던 강종현 씨다. 강종현 씨는 지난 2월 횡령,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강종현 씨는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의 실질적 최대주주와 밀접한 인물이다. 빗썸코리아의 최대주주인 빗썸홀딩스는 비덴트가 최대주주다. 그런데 이 비덴트는 다시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 이니셜을 거쳐 강지연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 대표가 지배하고 있다. 강지연 대표는 강종현 씨의 여동생이다. 

검찰은 강종현 씨가 이상준 대표에게 뒷돈을 건네는데 있어 전달책 역할을 하다 이를 가로챈 혐의로 골프선수 출신 안성현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지만 기각됐다. 안성현 씨는 걸그룹 핑클 출신인 성유리 씨의 남편이다. 성유리 씨는 과거 버킷스튜디오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즉, 강종현 씨로부터 시작된 빗썸 ‘뒷돈 상장’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가 안성현 씨를 거쳐 이상준 대표로 향하고 있는 흐름이다. 이에 대해 빗썸코리아 측은 강종현 씨는 빗썸과 무관한 인물이고, ‘뒷돈 상장’ 의혹은 아직 수사단계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강종현 씨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11월엔 조목조목 해명에 나서면서 ‘뒷돈 상장’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가능한 구조도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빗썸코리아는 긴장감 속에 검찰 수사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준 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 및 향후 수사 확대 여부 등에 따라 거센 파문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빗썸이 그동안 ‘뒷돈 상장’ 의혹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온 만큼 후폭풍은 더욱 거셀 전망이다.

빗썸은 지난해 잇단 악재로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실적이 크게 감소한 바 있으며 올해는 연초부터 최대주주 관련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국세청으로부터 특별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어 최근 ‘뒷돈 상장’ 의혹에 이르기까지 뒤숭숭한 행보가 계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빗썸코리아 관계자는 “언론 등을 통해 ‘빗썸 회장’이라고 언급되는 강종현 씨와 빗썸코리아는 무관하다. 빗썸코리아의 실소유주도, 임직원으로 재직하거나 경영에 관여한 사실도 없다”며 “빗썸코리아는 강종현 씨와 관련해 지속되는 보도들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해당 기사는 2023년 4월 26일 오후 5시 8분경 포털사이트 등으로 최종 출고됐으나, 이후 빗썸코리아 측이 추가 입장 반영을 요청해옴에 따라 2023년 4월 26일 오후 7시 7분 수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수정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수정 후) 빗썸코리아 측 입장 추가

 

한편, 빗썸코리아 관계자는 “언론 등을 통해 ‘빗썸 회장’이라고 언급되는 강종현 씨와 빗썸코리아는 무관하다. 빗썸코리아의 실소유주도, 임직원으로 재직하거나 경영에 관여한 사실도 없다”며 “빗썸코리아는 강종현 씨와 관련해 지속되는 보도들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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