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2022년 잠정실적, 4분기 영업이익 흑자 달성
日 무비자·자유여행 개시에 여행객 관심↑… 실적 개선 신호탄
호텔스닷컴 1∼2월 해외여행 검색 상위 10곳 중 절반이 日

진에어가 지난해 4분기 흑자 실적을 기록했다. 진에어의 흑자 실적 배경에는 일본 노선 정상화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도 연초 일본 노선 인기가 지속되는 만큼 항공업계가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뉴시스
진에어가 지난해 4분기 흑자 실적을 기록했다. 진에어의 흑자 실적 배경에는 일본 노선 정상화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도 연초 일본 노선 인기가 지속되는 만큼 항공업계가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국내 항공업계는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 분위기가 감지됐는데, 이는 일본 여행 재개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먼저 국적 LCC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진에어의 흑자 실적은 15분기(3년 9개월) 만에 이뤄낸 것이다.

지난 30일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254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난해 잠정 경영실적은 △매출 5,939억원 △영업손실 672억원 △당기순손실 451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0%가 증가했으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180억원, 885억원 개선되며 적자규모가 감소했다.

진에어 측은 지난해 4분기 호실적에 대해 “(2022년) 하반기 들어 방역 완화 및 주요 국가 무비자 입국 시행에 따라 여행 수요가 회복세로 전환됐다”며 “이에 따라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을 확대해 전년 대비 실적을 대폭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부터 해외여행객이 대폭 늘어나면서 항공업계가 다시 날개를 펴기 시작했는데, 이 시기는 해외 국가들이 방역 정책을 완화하기 시작한 때이면서 동시에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에 대해 비자(사증) 없이 일본에 입국하는 것과 개인 자유여행을 허용한 때다.

일본 여행이 자유로워짐에 따라 여행객들의 관심도 폭증했고 이는 항공사들의 한일 노선 증편으로 이어져 실적 개선 신호탄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0월 사진은 도쿄 긴자 와코백화점 본점. / 픽사베이
일본 정부는 지난해 10월 1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해 무비자 입국 및 자유여행을 허용했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은 발빠르게 움직이며 한일노선 증편에 나섰고,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 흑자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 여행 관심은 올해 1~2월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도쿄 긴자 와코백화점 본점. / 픽사베이

항공정보포털시스템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와 일본을 오가는 한일 노선 항공편은 1만4,820편, 여객 수는 234만417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항공편은 2,094편에서 1만2,000편 이상(707%↑) 늘어났으며, 여객은 3만5,847명 대비 6,528% 폭등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4분기 일본 여행객은 동기간 단일 국가로는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또 이 기간 한국 출도착 국적 및 국외 항공사의 항공편을 이용한 총 여객 수는 852만4,626명인데, 한일 노선 이용객이 27.45%를 차지했다. 4명 중 1명 이상은 해외여행지로 일본을 선택한 셈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4분기 국제선 이용객 2,020만명에 비하면 지난해 4분기 전체 여객 수는 아직 절반 미만에 그치고 있지만, 일본 노선은 2019년 4분기 297만명 대비 78.9% 수준까지 회복했다. 물론 노재팬이 일기 전인 2018년 4분기 한일 노선 여객 수(517만명)에 비하면 적은 것이 사실이지만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일본 여행은 지난해 연말에 이어 올해 설 연휴를 비롯해 1분기에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에어부산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 기간(1월 20∼25일) 운항한 21개 국제선 노선 탑승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본 노선 탑승객이 3만6,182명을 기록하며 전체 국제선 탑승객(5만5,371명)의 65%를 차지했다. 일본 노선이 가장 인기 노선임을 확인한 셈이다. 특히 에어부산의 부산 출발 일본 노선 중 오사카·삿포로 노선은 코로나19와 일본 불매운동 이전이었던 2019년 설 연휴보다 10% 이상 더 많은 탑승객을 기록하기도 했다.

에어부산의 부산∼후쿠오카 노선은 설 연휴 기간 총 48편의 항공편을 운항했는데 평균 탑승률이 95%에 육박했으며, 부산∼삿포로와 인천∼나리타 노선도 각각 94%, 91% 탑승률을 기록하는 등 주요 일본 노선이 90%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호텔스닷컴 코리아에 따르면 자사 웹사이트 내 1∼2월 여행지 최다 검색량 상위 10개 지역은 △도쿄 △오사카 △타무닝(괌) △방콕 △싱가포르 △삿포로 △오이타 유후 △나트랑 △파리 △교토 순으로 나타났다. 인기 여행지 톱10의 절반이 일본 지역으로, 꾸준한 수요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월까지 이어지고 있는 일본 노선의 인기 상승세는 항공업계가 흑자 전환을 이뤄낼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월말부터 3·4월까지는 일본 각지에서 벚꽃 축제가 열리는 시기인 만큼 여행객들의 발길이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근거자료 및 출처
진에어, 2022년 경영 실적(잠정)
2023. 01. 30 진에어
항공정보포털시스템 2018·2019·2021·2022년 10~12월 확정통계 노선별 (일본 노선 항공편 및 이용객 수 비교)
2023. 01. 31 기준 국토교통부
호텔스닷컴 코리아 자체 설문조사, 웹사이트 내 인기 겨울 여행지 10순위 (2023년 1~2월 투숙 기간 기준)
2023. 01. 30 호텔스닷컴
에어부산 ‘설 연휴 가장 핫 했던 해외 여행지’ 발표자료
2023. 01. 31 에어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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