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풍선이 지난해에도 적자 실적을 면치 못한 가운데, 올해는 흑자전환을 전망하고 있다. / 노랑풍선
노랑풍선이 지난해에도 적자 실적을 면치 못한 가운데, 올해는 흑자전환을 전망하고 있다. / 노랑풍선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해외여행도 본격 재개되기 시작했지만, 국내 여행업계가 흑자전환 등 가시적 실적 개선을 이루기엔 역부족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적자를 마주해왔던 노랑풍선 역시 지난해 적자 규모가 한층 더 커진 모습이다. 올해는 오랜 적자의 수렁에서 벗어나는 한편,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리오프닝 선제 대응에 적자 증가… 올해는 1분기 흑자전환 전망

최근 공시된 노랑풍선의 지난해 잠정 실적에 따르면, 이 회사는 연결기준 매출액 220억원과 208억원의 영업손실 및 2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무려 651.9% 증가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 규모 또한 각각 41.99%, 133.74% 증가했다.

노랑풍선은 이로써 2019년부터 시작된 적자 행진을 지난해에도 이어가게 됐다. 꾸준한 실적 성장세 및 흑자기조를 유지해오던 노랑풍선은 2018년 92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매출액이 2019년 767억원으로 감소하고, 20억원의 영업손실까지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마주하면서 △2020년 매출액 199억원, 영업손실 63억원 △2021년 매출액 29억원, 영업손실 147억원으로 실적이 더욱 악화됐다.

노랑풍선 입장에선 2019년 1월 코스닥시장 상장 이후 실적 악화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고민이 더욱 컸다. 특히 상장사로서의 자격 유지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2021년 매출액이 30억원 아래까지 떨어지면서 관리종목에 지정된 것이다. 

해당 사유는 지난해 매출액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해소됐으나, 노랑풍선은 거듭된 영업손실로 인해 또 다른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위기를 피할 수 없었다. 당시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은 영업손실이 4년 연속 이어지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5년 연속 이어지면 상장폐지 관련 절차에 돌입하도록 돼있었다. 때문에 2019년부터 적자행진을 이어온 노랑풍선은 지난해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 노랑풍선은 지난해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상장규정이 개정되면서 관리종목 지정 우려로부터 벗어나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관리종목 지정 문제와는 별개로 노랑풍선은 오랜 적자로부터 벗어나 제 궤도를 되찾는 것이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로 꼽힌다. 이를 위해 노랑풍선은 지난해 하나투어 출신 김진국 대표를 영입했을 뿐 아니라, 직원들을 선제적으로 복직시키고 조직을 개편해 리오프닝을 대비해왔다. 지난해 적자 규모가 늘어난 것도 이에 따른 비용 증가가 주된 원인이었다.

김진국 노랑풍선 대표는 특히 올해 경영슬로건을 ‘변화와 혁신으로 재도약‘으로 제시했으며, 신상품 라인업 구축 및 판매채널 내실 강화를 통해 기존 시장은 물론 신규시장도 적극 개척해나가면서 여행시장 내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노랑풍선은 최근 국내여행 하이엔드 브랜드인 ‘순우리여행’을 론칭하는 등 잰걸음을 이어나가고 있다. 2021년 선보인 OTA 플랫폼도 개선과 개편을 거듭하며 고도화시키는 중이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여행수요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1분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악재를 하나씩 털어내고 성과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상황 등 여러 변수가 존재하긴 하지만, 아직까진 응축됐던 여행수요의 폭발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코로나19 이후 패키지여행의 비중이 늘어나고, 특히 2030 MZ세대들의 패키지여행 선택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랑풍선이 올해는 4년의 적자행진을 끊고 재도약의 날개를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노랑풍선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은 15%)이상 변동’ 공시
2023. 2. 7.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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