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여행기업인 노랑풍선이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실적 개선을 위해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중견 여행기업인 노랑풍선이 신년 힘겨운 첫발을 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국면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돌파구를 마련하기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매출과 영업부진이 지속될 시,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 경영진의 한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 ‘증시 입성 3년’ 노랑풍선, 코로나19 악재로 실적 위기 지속

노랑풍선은 이달로 국내 증시에 시장에 입성한 지 만 3년을 맞는다. 노랑풍선은 2019년 1월 3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으며, 상장 당시 공모가는 2만원이었다. 노랑풍선은 2017년 상장을 도전했다가 내부 통제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고배를 마신 뒤, 재도전에 나섰다가 증시 입성에 성공한 바 있다.

2001년 설립된 노랑풍선은 국내 대표적인 직판 패키지여행사로 통한다. 노랑풍선은 판매대리점 없이, 소비자에게 직접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직판영업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노랑풍선은 2019년 상장으로 조달된 자금으로 보다 공격적인 투자와 영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 기대감엔 찬물이 뿌려졌다. 바로 ‘코로나19’ 악재가 여행업계를 덮쳤기 때문이다. 2020년 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확산이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여행업계는 영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는 곧바로 극심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노랑풍선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노랑풍선의 2020년 별도기준으로 매출액은 199억원으로 전년(757억원) 대비 73.7%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6억원으로 기록, 전년(-18억원) 보다 대폭 불어났다. 지난해 상황은 더 안 좋았다. 노랑풍선은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21억원에 불과했으며, 영업손실액은 103억원까지 불어났다.

작년 4분기 실적도 부진이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방역당국은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을 실시한 뒤 확산세가 가중되자 한 달 만에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부활시켰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등의 기준도 다시 강화됐다. 이에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과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확대로 업황 회복을 기대하며 상품을 출시하고 예약을 받았던 여행업계는 예약 줄취소로 손해를 봐야 했다. 

이 같은 업황 난조 상황 속에서 상장기업인 노랑풍선의 속은 더욱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극심한 매출 난조와 영업적자가 지속될 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 관리종목 지정 위기설까지…노랑풍선 “작년 매출 조건 달성 문제 없어” 

현행 제도상 코스닥 상장기업의 경우 △최근 연간 매출액(개별기준)이 30억원 미만이거나 △최근 4사업 연도 영업 손실이 발생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노랑풍선의 경우, 작년 3분기까지 매출액이 21억원에 그쳤다. 작년 4분기에 매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노랑풍선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작년 4분기 실적까지 내부적으로 집계한 결과, 연간 매출액은 30억원 이상을 상회할 것으로 집계됐다”며 “매출 조건 미달로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도 영업적자가 지속된다면 이러한 우려의 시선을 떨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노랑풍선은 2019년부터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103억원에 달하는 만큼 3년 연속 연간 적자가 예상된다. 올해도 적자 실적을 낸다면 4사업연도 영업적자 발생하게 된다. 

이에 올해 실적 개선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경영진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거울 전망된다. 노랑풍선의 공동 창업주인 고재경 회장과 최명일 회장은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자 2020년 7월 경영 전면에 전격 복귀했다. 두 경영인은 복귀 후 지난해 오픈한 자체 개발 OTA(온라인 여행 에이전시) 플랫폼인 ‘노랑풍선 자유여행’을 강화하는 데 힘을 기울여왔다. 또한 작년 7월엔 여행콘텐츠 플랫폼 위시빈(WishBeen) 인수함으로써 온라인 플랫폼과의 시너지 극대화에 시동을 걸기도 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현재로서 올해 여행업 상황을 쉽게 예측하기 어렵겠지만 해외관광객에게 문을 개방하는 국가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 희망을 걸고 있다”며 “OTA 플랫폼을 통해서 다양한 사업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연 노랑풍선이 코로나19 위기를 딛고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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