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풍선이 3분기에도 적자 실적을 기록했다. /노랑풍선
노랑풍선이 3분기에도 적자 실적을 기록했다. /노랑풍선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여행사 노랑풍선이 3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제도상 관리종목 지정 사유 추가에 더욱 가까워진 모습이다. 금융당국에서 추진 중인 상장폐지 제도 개선이 더욱 절실해지게 됐다.

◇ 인력 확충·마케팅 강화로 적자… 상장규정 개정 시급

노랑풍선은 지난 14일 3분기 분기보고서를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노랑풍선은 3분기 연결기준 73억원의 매출액과 54억원의 영업손실, 40억원의 분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적자 또한 지속된 것이다.

이로써 노랑풍선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121억원, 영업손실 161억원, 당기순손실 185억원의 누적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이 5배 이상 크게 늘어난 것이지만,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 규모 역시 각각 54.5%, 88.5% 증가한 모습이다.

노랑풍선의 이 같은 실적이 더욱 눈길을 끄는 건 관리종목 지정 때문이다. 현행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5년 연속 이어지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돼 관련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2019년 1월 코스닥시장에 데뷔한 노랑풍선은 그해 20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한 바 있다. 그런데 2020년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실적이 더욱 악화됐고,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면치 못했다. 올해까지 영업손실이 계속될 경우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하게 되고, 상장폐지 위기와도 가까워지게 되는 것이다.

더욱이 노랑풍선은 올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2021년 매출액이 30억원을 넘지 못하면서 올해 관리종목으로 신규 지정됐다. 다만 이 같은 관리종목 지정 사유는 올해 매출액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해소된 상태다. 그런데 이번엔 또 다른 이유로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마주하게 됐다.

다행인 점은 금융당국이 관련 제도 완화를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 개최한 ‘제3차 금융규제 혁신회의’를 통해 상장폐지 관련 제도 개선을 논의하고 상장폐지 요건 합리화 등의 추진 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한국거래소는 그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놓았다. 여기엔 4년 연속 영업손실과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각각 관리종목 지정 사유 및 상장폐지 실질심사 요건에서 제외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 같은 내용의 개정이 아직 이뤄진 것은 아니다. 한국거래소 측은 10~11월 중 상장규정 및 시행세칙을 개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상장규정 개정은 금융위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라며 “해당 안건이 금융위 회의에 언제 상정될지 정확히 예상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상장폐지 제도 개선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이기도 한 만큼 더디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노랑풍선 관계자는 “여행수요 회복에 맞춰 기존 인력이 복귀하는 한편 신규 채용도 이뤄졌으며, 마케팅을 강화하다보니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며 “패키지 예약의 경우 연말까지 2019년 대비 역 75%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인데, 항공공급이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당사 상품을 찾는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판단된다. 내년에는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근거자료 및 출처
노랑풍선 ‘2022사업연도 3분기 분기보고서’ 공시
2022. 11.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업 부담 완화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퇴출제도 합리화 추진’ 발표자료
2022. 10. 5. 한국거래소

 

해당 기사는 2022년 11월 15일 오후 3시 9분경 포털사이트 등으로 최종 출고되었으나, 이후 취재원 측이 “설명하는 과정에 다소 혼동이 있었다”며 입장 일부 수정을 요청해 2022년 11월 15일 오후 5시 32분경 수정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 (수정 전)

-내년에는 2019년 대비 75% 수준의 실적 회복과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 (수정 후)

-패키지 예약의 경우 연말까지 2019년 대비 역 75%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인데, 항공공급이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당사 상품을 찾는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판단된다. 내년에는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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