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왼쪽) 원내대표, 김석기(오른쪽) 사무총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왼쪽) 원내대표, 김석기(오른쪽) 사무총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자체 핵무장론을 다시금 꺼내 들었다. 북한의 무력 도발이 계속되면 될수록 대한민국 자체 핵무장론도 더욱 더 힘을 얻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시점에서 분명히 북한에 경고해 둔다”며 “김정은 정권이 핵과 미사일을 앞세운 무력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건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고립뿐인 점을 분명히 해둔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8일 오후 5시 22분경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15형으로 알려진 미사일은 약 900km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떨어졌다. 북한의 도발은 한 번으로 그치지 않았다. 이틀 뒤인 이날 북한은 재차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끌어 올렸다. 

이러한 도발은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성이라는 평가다. 정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한미연합훈련이 3월에도 계속되는 만큼 북한의 도발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진다”며 “김정은이 ICBM으로 노리는 것은 한미동맹의 파괴, 미국의 한반도 전쟁 참여 봉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핵에 대한 우리의 선택은 우선 확고한 핵 억지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북이 핵을 한반도에서 사용하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도록 킬체인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만일 이러한 대응이 부족하다면 우리는 자체 핵무장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프랑스 드골 대통령이 핵 보유에 나선 이유를 ‘미국이 파리를 위해 뉴욕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프랑스는 자체 핵무기가 필요하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북한이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힘을 실었다. 그는 “김정은은 그 아버지 김정일처럼 200만~300만 북한 주민을 굶겨 죽이더라도 핵을 절대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며 “김정은의 어떠한 위협에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물 샐 틈 없는 대비 태세로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상대의 의도를 보지말고 상대의 능력만 보라는 것이 병서에 기록된 것으로 안다”며 “우리를 타격할 능력이 있으면 반드시 타격한다는 전제로 대응책을 짜야지 설마 우리를 타격하겠나라고 방심하면 그것은 안보를 지키는 사람들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경우에 철저히 대비해서 국민의 불안을 씻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러한 핵무장론이 정부와 이야기가 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북한의 무력도발이 계속 이어지면 우리 대한민국 내부에서도 자체 핵무장론은 더욱 힘을 얻을 게 뻔한 이치”라며 “원론적으로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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