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당권 경쟁 과정에서 연일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이번에는 ‘선거 지휘’ 경험을 두고 맞붙었다. 김 후보가 지휘한 선거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고 안 후보가 걸고넘어지자 김 후보는 과거 ‘국민의당’ 사례를 꺼내 들고 반박에 나섰다.

김 후보는 2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안 후보는 자기가 선거를 지휘했던 것은 다 졌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대통령 선거 3번 나왔고 서울시장 선거 2번 나왔다. 어떨 때는 중간에 철수하고 어떨 때는 끝까지 뛰어서 지고 이러지 않았나”라며 "5전 5패”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19일 안 후보 측 윤영희 대변인이 논평에서 “김 후보가 보여주는 극단적 분열주의와 갈라치기로는 우리 당의 총선 폭망이 예견돼 너무도 두렵다”고 언급한 데서 시작됐다.

안 후보가 김 후보를 겨냥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을 맹공하는 데 대해 김 후보는 안 후보의 ‘정체성’을 문제 삼고 나섰다. 안 후보가 민주당 출신으로서 보수 정당과 ‘결’이 맞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윤 대변인은 “혈통 감별사”, “사상 감별사”라며 김 후보를 비꼬았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한 뻔뻔스러운 말 바꾸기와 태도 전환이 처음도 아니다”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정말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했다가 이 전 대표 때문에 대선을 질뻔했다고 했다”며 “이제는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에 헌신한 윤석열 정부의 인수위원장에게 정체성 검증을 운운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는 이러한 안 후보의 ‘비판’이 “제가 압도적인 1위인 것이 확인되고 있으니 무조건 김기현을 물고 늘어져야 한다, 끄집어 당겨야 한다 이런 네거티브 방식인 거 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이 자신에 대해 ‘총선 폭망’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하나도 잘한 것 없는 분들이 남을 그렇게 평가를 하나”라고 반박했다.

이러한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안 후보 측은 반발했다. 윤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다급한 김 후보의 아무 말 잔치가 전당대회를 진흙탕을 넘어 허위탕으로 만들고 있다”며 “안 후보는 3김(金) 이래 총선에서 최대 의석인 38석을 가진 제3당을 만든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리 조급해도 기록된 역사까지 부인하지는 말자”라며 “김 후보는 도대체 지금까지 울산 본인 선거 말고 어떤 선거를 지휘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혹시 지난 대선에서 이 전 대표의 ‘수하’로 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숟가락을 얹었던 간접 경험을 선거 지휘라고 착각하고 있는 건가”라며 “도대체 어떤 선거를 지휘했었는지 궁금한 당원께 답변 부탁한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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