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없는 르노코리아, QM6 퀘스트 출시하면서 3차 부분변경 단행
풀체인지는 아니지만 외관·실내 변화 커… 2세대 모델 부재 아쉬움 덜어
부분변경 거치며 전 트림 가격 소폭 인상… 디젤 모델은 단종

르노코리아가 QM6의 세 번째 부분변경 모델을 이번달 출시한다. 이번달은 르노코리아 QM6 퀘스트도 함께 출시되며, QM6 퀘스트도 부분변경을 거친 모습으로 출시된다. / 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가 QM6의 세 번째 부분변경 모델을 이번달 출시한다. 이번달은 르노코리아 QM6 퀘스트도 함께 출시되며, QM6 퀘스트도 부분변경을 거친 모습으로 출시된다. / 르노코리아자동차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르노코리아자동차는 QM6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F/L) 모델 ‘더 뉴 QM6’를 3월 출시할 예정이다. QM6는 2016년 첫 출시 직후 르노코리아의 인기 모델로 급부상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지난 2021년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르노코리아의 실적도 2021년부터 크게 떨어졌다.

특히 올해는 르노코리아가 신차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힘겨운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더 뉴 QM6를 출시하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QM6는 지난 2016년 9월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이후 2019년 6월 1차 페이스리프트를 거쳤으며 이어 2020년 11월 2차 부분변경 모델까지 출시했다. 그러나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 QM6는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했다.

QM6는 2016년 출시 이후 2019년까지 판매대수가 증가세를 기록했다. 첫 번째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QM6는 2019년 4만7,640대, 2020년 4만6,825대가 판매되며 브랜드의 핵심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20년 11월 2차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후 본격 판매를 개시한 2021년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19.4% 감소한 3만7,747대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QM6 연간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27.3% 줄어든 2만7,440대에 그쳤다.

사실상 QM6가 첫 출시된 이후 만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만큼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할 시기가 도래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2세대 QM6나 QM6 후속 모델에 대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르노코리아는 이번달 QM6의 화물형 모델 ‘QM6 퀘스트’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이와 동시에 QM6의 세 번째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했다.

이번에 부분변경을 거친 더 뉴 QM6는 이전 모델 대비 큰 폭의 변화를 거쳤다. 앞모습 디자인은 풀체인지급 변화가 이뤄졌다. 외관에서 달라진 부분은 새로운 형상의 라디에이터그릴과 범퍼를 적용해 이전 모델 대비 더 단단하고 와이드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헤드램프도 버티컬 디자인의 LED 주간 주행등을 새롭게 추가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새로운 디자인의 휠을 적용해 측면에서도 기존과는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후면 디자인은 아직 테일램프 실루엣 일부만 공개됐지만 전체적으로 기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볼륨감이 강조된 모습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 QM6가 세 번째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돌아왔다. / 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 QM6가 세 번째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돌아왔다. / 르노코리아자동차

실내 인테리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폭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코리아 측에 따르면 실내 디자인은 더욱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친환경 올리브 그린 나파 가죽시트를 새롭게 추가하고, 새로운 인테리어 디자인을 적용했다.

또한 운전자 및 탑승객을 위한 편의 기능도 대폭 개선됐다. 가장 큰 변화는 ‘이지 라이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한 것이다. 9.3인치 디스플레이(표면적 272㎠)에 실시간 티맵 내비게이션,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인식 NUGU(누구) 서비스, 멜론·지니뮤직, 유튜브, 팟빵, 뉴스리더 등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지 라이프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이용자가 스마트폰 와이파이 테더링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추가적인 통신비용을 지출할 필요가 없어 장점으로 부각된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긴 하지만 큰 폭의 변화를 거치고 이용자 편의성을 개선한 점을 감안하면 후속 모델 부재의 아쉬움을 덜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QM6의 가격도 소폭 인상됐다.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2.0ℓ GDe 모델 기준 LE 트림이 111만원 인상돼 인상폭이 가장 적으며, 상위 트림인 프리미에르는 210만원 인상돼 3,715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두 차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는 가솔린 모델 기준 최고 35만원 가격 인상이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이번 가격 인상폭은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진다. 다만 큰 폭의 디자인 변화와 이지 라이프 탑재 등 상품성을 개선한 만큼 가격 인상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에는 LPe 모델 가격이 트림별로 가솔린 모델과 동일했지만,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LPe 모델이 가솔린 모델 대비 50만원 높게 책정됐다. 트림(등급)도 일부 수정을 거쳐 중간 등급이던 RE 시그니처 트림을 RE 등급으로 개편했다. 여기에 화물형 모델 QM6 퀘스트는 과거 없앴던 SE 등급을 부활시켰으며, LE와 RE까지 3개 등급으로 구성했다. 각 트림별로 기본으로 적용되는 옵션 등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더 뉴 QM6가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만큼 파워트레인의 변화나 추가는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기존에 존재하던 디젤 파워트레인을 단종한 점이 차이점이다. 이러한 행보는 업계의 탈디젤 흐름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더 뉴 QM6는 파워트레인 변화는 없지만 퀘스트라는 새로운 라인업을 추가했는데 소비자들로부터 반응이 좋다”며 “올해 어려운 시기를 버티기 위해 QM6 퀘스트를 출시하면서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는 등 다방면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중형 하이브리드 SUV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해당 모델이 어떤 식으로 브랜딩 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별도로 하이브리드 중형 SUV를 구성 중인만큼 QM6에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더 뉴 QM6가 다시 연 3만대 이상의 판매를 회복해 르노코리아의 판매 실적에 날개를 달아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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