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제3차 국민의힘 전당대회 친윤 지도부 구성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의 사당이 됐다는 것이다. / 뉴시스
유승민 전 의원이 제3차 국민의힘 전당대회 친윤 지도부 구성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의 사당이 됐다는 것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친윤계로 채워진 것에 대해 ‘비윤’을 대표하는 유승민 전 의원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무리 당을 지배해도 국민의 마음까지 권력으로 지배할 수는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공화국 헌법이 3권 분립을 천명한 까닭은 무엇인가. 견제와 균형으로 폭정을 막기 위함”이며 “이 헌법정신을 지킨 나라들은 발전을 했고 못 지킨 나라들은 퇴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행정부의 책임자인 대통령이 입법부인 여당 의원들 위에 군림하는 것은 삼권분립을 파괴하고 폭정의 길을 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제3차 전당대회를 열고 김기현 신임 당 대표를 필두로 한 새 지도부 구성을 완료했다. 그간 ‘윤심’의 지원을 받아 당권 경쟁을 치러온 김 대표뿐만 아니라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이 지도부 자리를 꿰차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장악력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사실상 ‘윤석열 사당’이 됐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지난 8개월 동안 윤 대통령은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말살하여 마침내 국민의힘을 대통령 1인이 독점하는 ‘윤석열 사당’으로 만들었다”며 “오늘부터 공천 협박이 사실상 시작되고 민주정당의 건전한 경쟁과 비판의 목소리를 듣기 힘들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러한 유 전 의원의 목소리에 대한 반박도 나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기 지분이 사라졌다는 의미”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탄핵 사태를 거치면서 오늘까지 이르는 과정에 유승민 전 의원이 보여준 태도는 우리 당에 대한 애정이 없이 오로지 자신의 영향력을 넓히려는 그런 정치활동만 있었다는 평가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과 대통령에 대해서 본인은 ‘쓴소리’를 한다고 하시지만, 쓴소리라면 적어도 당과 대통령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씀이셔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잘못되고 당도 잘못되어야 나의 정치적 위상이 살아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를 당원들과 국민들은 냉정하게 또 평가하고 판단한다는 점도 생각해주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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