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축사하기 전 어퍼컷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축사하기 전 어퍼컷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해 “패자도 승자도 없다. 우리 당 구성원 모두 첫째도 국민, 둘째도 국민, 셋째도 국민만을 생각하고 함께 전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축사에서 “새로 선출될 지도부와 우리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장에 나타나자 환호성이 터졌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색 넥타이를 맸다. 축사를 위해 단상에 오른 윤 대통령은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며 대선 후보 시절 자주 했던 ‘어퍼컷 세레머니’를 선보였다. 현직 대통령이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에 직접 참석한 것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시절인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7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들을 이렇게 뵈니까 정말 1년 전에 우리가 다 함께 뜨겁게 선거운동을 했던 것이 다시 생각이 난다”며 “벌써 당선 1주년이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출범한 지 어느덧 10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저는 그동안 우리의 헌법 정신인 자유와 연대의 가치를 역설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의 자율과 개인의 창의 존중, 자유와 공정의 출발점인 법치, 첨단 과학기술 혁신과 국가 전략 산업의 육성,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약자 복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간의 연대와 협력, 그리고 강력한 국가 안보 태세를 강조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모두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바로 세워달라는 국민의 목소리, 강력한 국가 안보를 통해 평화를 지켜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더 강력하게 행동하고 더 빠르게 실천해야 한다”며 “과거의 낡은 이념에 기반한 정책, 기득권 카르텔의 부당한 지대추구를 방치하고서는 한 치 앞의 미래도 꿈꿀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국민을 고통에 빠뜨리는 기득권 이권 카르텔은 확실하게 뿌리 뽑아야 한다”며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청년세대를 위한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을 흔들림 없이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 노조 회계의 불투명, 산업현장의 고용세습, 폭력과 불법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제 관계에 대해서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은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생존과 국익뿐 아니라 우리 헌법 가치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와 직결된 문제”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무너진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한일관계를 복원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며 “세계적 복합 위기, 북핵 위협을 비롯한 엄혹한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반드시 직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미래는 결코 저절로 오지 않는다”며 “기득권의 집요한 저항에 부딪혀도 미래세대를 위한 길, 나라 혁신을 위한 길을 결코 포기하거나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라의 위기, 그리고 당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 된다. 우리는 어떠한 부당한 세력과도 주저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된다”며 “그것이 우리 당이 국민으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힘에게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성취를 이끌어 온 저력이 있다. 우리 당은 번영의 토대인 자유민주주의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정당으로서 약자를 따뜻하게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어 갈 책임이 있다”며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어 가자”고 다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등장할 때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가 가창 없이 연주돼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의 퇴장 음악으로는 뉴진스의 ‘Hype boy’(하입보이)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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