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 비서실장의 유서 내용 공개와 관련해 민주당이 진화에 나섰다. 당장 이를 두고 여당이 공세의 날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더 큰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심산이다. / 뉴시스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 비서실장의 유서 내용 공개와 관련해 민주당이 진화에 나섰다. 당장 이를 두고 여당이 공세의 날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더 큰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심산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고(故) 전형수 씨의 유서 내용 일부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맥락을 봐야 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당장 여권에서 이를 고리로 이 대표의 거취를 압박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유족들이 고인이 사망한 이후 유서 공개는 안 된다고 경찰에게도 강력히 이야기를 했다”며 “특히 일부 유서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가 되는 것에 대해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동아일보>는 이날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전씨의 유서 일부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전씨는 이 대표를 향한 억울함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에는 “측근들의 인간성을 길러 달라”, “억울하게 연루된 걸 대표님도 알고 계시지 않나” 등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이 적극 대응에 나선 데는 사실상 이번 사안을 두고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사퇴’까지도 거론하며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간접살인의 책임을 져야 할 분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하는 참담함은 상식을 가진 민주당 내 일부 지각있는 의원들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장예찬 최고위원도 “이런 비정상적 상황을 정상화시키는 첫걸음은 이 대표의 사퇴와 정계 은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전체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서를 지금 본 사람이 누가 있는가”라며 “실제 내용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몇 가지 말들을 이어 이 전체를 왜곡할 수 있는 현상도 분명히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마디, 한 단어로 고인의 말을 해석한다는 것 자체가 고인의 명예를 오히려 훼손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사퇴와 관련해서도 “지금 윤석열 정권 들어선 지 한 10개월 되고 과거 지향적 법치주의의 퇴행을 지금 보고 있다”며 “그렇다고 하면 민주당은 하나 된 힘으로 당당히 맞서야 되는 것이 이 시점에 당원으로서, 의원으로서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검찰이라든가 국민의힘에서는 지금까지. 이 대표를 끌어내리기 위한 작업들이계속 이어지고 있고, 프레임을 만들고 있는 과정”이라며 “당연히 이 대표가 그만큼 리더십을 확보한 가운데 총선을 치른다고 하면 그것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상당히 영향력이 있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언으로 이야기되고 있어서 실제 유서 내용이 공식적으로 공개된 것이 아니라 이것을 놓고 정치적 억측을 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유가족이 장례를 치르는 와중에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에서 이것을 프레임을 잡아 비판의 소재로 잡는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한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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