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혜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6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후 처음으로 의원총회를 열고 ‘단합’의 의지를 다졌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난 본회의 이후 의원들을 대표하는 원내대표로서 막중한 책임감으로 선수별, 그룹별, 개인별로 대략 100여 명에 가까운 의원들을 뵙고 지혜를 구하고 의견을 청취했다”며 “그중 가장 많은 의견은 당에 분열을 가져오는 방식이 돼서는 안 되며 당 지도부가 더 낮은 자세에서 성찰하고 포용하면서 당의 쇄신이나 민생성과를 통해 국민과 당원에게 안정감을 줘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소통 과정에서 느낀 것은 한 마디로 당의 미래와 단합을 위한 충정과 방향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주에 맞서 유능한 민생정당, 신뢰받는 대안 정당으로 더욱 굳건하게 한 몸이 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이 대표의 거취를 둘러싸고 발생한 당의 ‘내홍’을 봉합하려는 목소리도 나왔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지난 27일 본회의에서 발생한 과정과 결과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당을 향한 충정과 지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겸허히 수용한다고 말했다”며 “그런 상황의 근본적 원인이 지도부의 소통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며 혼란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이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며 “집권여당의 무도함과 그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있을 때 민주당이 더욱 단합된 모습으로 신뢰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 대변인은 “이 대표가 당내 일부 지지자들이 일부 의원들을 향한 지나친 행위를 하고 있고 이로 인해 균열과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 대해 우려했다”면서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은 당 대표에게 돌아오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당 운영과 관련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원들의 말을 경청했다”며 “더 나은 결과를 만들려는 노력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선거제 개편’이 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오 대변인은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서만 스무 명 정도의 의원들이 발언을 했고 그 밖의 당내 현안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며 “당내 현안에 대한 발언이 없었던 것은 그동안 이 대표를 비롯해 박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꾸준하게 심층적이고 다각적인 소통 자리를 많이 만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