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1분기에만 25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삼성중공업이 1분기에만 25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삼성중공업이 1분기에만 25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수익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활발한 수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관건은 흑자전환 성공 여부인데,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한 삼성중공업이 이를 실현하며 해묵은 과제를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1분기에만 3조원 수주… 인력난 딛고 흑자전환 이룰까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일 환율 기준으로 6,745억원 상당이며, 2026년 11월까지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만 25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한화로는 약 3조원이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치로 제시한 95억달러의 26%에 해당한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초 한화로 약 2조원 규모에 달하는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를 수주하며 신호탄을 쐈고, 이후 LNG운반선만 4척을 수주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양보단 질에 무게를 두는 수주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미 지난 2년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충분한 일감을 확보해둔 만큼, 고부가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적 변화에도 활발한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관건은 흑자전환 여부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에도 연결기준 8,5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행진을 끊지 못했다. 2015년 이후 8년 연속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올해가 흑자전환의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을 거듭 밝혀왔다. 올해 초에는 2,000억원이라는 구체적인 영업이익 전망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전망은 밝다.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 조선업 특성상, 지난 2년간의 수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물론 변수도 없지 않다. 최근 조선업계는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불황기에 줄어든 인력의 회복이 더딘 가운데 일감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 호조를 이어가는 한편 흑자전환이란 해묵은 과제도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삼성중공업 ‘단일판매·공급계약 체결’ 공시
2023. 4. 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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