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코리아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빗썸코리아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을 덮친 잇단 악재가 실적 감소로 이어진 모습이다. 올해는 가상화폐 시세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실적이 다시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3분의 1로 쪼그라든 매출… 이익도 ‘뚝’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는 지난달 31일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빗썸코리아는 지난해 3,201억원의 매출액과 1,634억원의 영업이익, 9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매출액은 68.3% 감소하며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9%, 85.% 급감했다. 빗썸코리아는 2021년 1조99억원의 매출액과 7,821억원의 영업이익, 6,4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이 급등한 바 있다.

빗썸의 이러한 실적의 배경으로는 급변한 업계 상황을 꼽을 수 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은 2021년 코로나19 사태 등의 여파로 활기를 띠었으나 지난해에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루나 사태와 FTX사태 등의 대형 악재가 거듭 터지고 금리인상, 물가상승 등 외부적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이다. 이에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를 수입원으로 두고 있는 빗썸의 실적 역시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조금 나아지고 있다. 지난해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며 연말 2,10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시세는 올해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현재 3,700만원대를 형성 중이다.

외부적 요인에 의한 충격도 완화되는 흐름이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치솟았던 금리와 물가는 최근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빗썸 산하 빗썸경제연구소도 올해 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가상자산 관련 이슈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비트코인 시세가 올해 최대 5,2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것이다.

다만, 여러 변수 또한 간과할 수 없다. 가상자산 시장의 그간 행보 및 특성에 비춰보면, 예상치 못한 대형 악재가 언제든 터질 수 있다. 지난해보다 나아지고 있는 흐름이긴 해도, 전 세계적으로 높은 경제 불확실성 역시 안심할 수 없게 한다.

특히 빗썸은 최근 실소유주 논란에 휩싸인 강종현 씨가 구속되고, 최대주주로 볼 수 있는 비덴트(빗썸코리아 최대주주인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가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하는 등 뒤숭숭한 상황에 휩싸이고 있다. 빗썸이 직접적으로 얽혀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모습이다.

빗썸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글로벌 유동성 감소,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거래량이 줄면서 실적이 악화됐다”며 “빗썸은 올해 고객 편의성을 제고하고, 투자자보호를 강화하는 등 거래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며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년간 롤러코스터 실적을 기록한 빗썸이 올해는 다시 상승궤도에 올라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빗썸코리아 ‘2022사업연도 사업보고서’ 공시
2023. 3. 3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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