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가 3분기에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 뉴시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가 3분기에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뚜렷한 매출 감소세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수수료를 받지 않는 특단의 대책까지 꺼내들었지만 실적 반등을 이루지 못한 모습이다. 최근 업계 최초의 상장을 재추진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2분기 이어 3분기도 적자… 파격적인 정책에 매출 감소세 불가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는 지난 14일 올해 3분기 분기보고서를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빗썸은 3분기 △매출액 324억원 △영업손실 6억5,000여만원 △당기순손실 10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대비 53%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적자 실적을 기록했던 2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다.

이로써 빗썸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1,151억원 △영업이익 121억원 △당기순이익 216억원의 누적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매출액은 57.9% 줄었고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각각 92%, 45.9% 급감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년 전과 비교해보면 더욱 초라한 실적이다. 빗썸은 2021년 1조원이 넘는 매출액과 7,821억원의 영업이익 및 6,4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실적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침체를 꼽을 수 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물가상승률로 인해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위축된 것이다.

빗썸 측은 “지난 7월 리플랩스의 소송 일부 승소와 비트코인 현물 EFT 승인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이 같은 시장상황과 40종의 가상자산에 대한 수수료 무료 정책 시행으로 인해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도 대체로 밝지 않다. 빗썸 측은 “비트코인 현물 EFT 승인과 비트코인 반감기, 금리인상 중단 등의 이벤트로 내년 시장상황은 점점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지난 10월부터 시행된 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에 따라 매출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월부터 일부 가상자산에 대해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행하고 나섰던 빗썸은 10월부터는 아예 모든 가상자산에 대해 수수료를 면제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시행 중이다.

빗썸의 이 같은 실적 및 행보는 최근 전해진 상장 재추진 소식과 맞물려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빗썸은 지난 2020년 지분 매각 및 상장을 동시에 추진하고 나섰으나 가상자산 관련 법제화 논의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무산된 바 있다. 그런데 빗썸은 최근 과거 매각 주관사 계약을 맺었던 삼성증권과의 계약을 갱신하고 상장 재추진을 위한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관계자 역시 목표상장 시기를 2025년 하반기라고 밝히며 이를 인정했다.

하지만 빗썸의 상장 추진은 적잖은 난관에 마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매출 하락세 및 적자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실적부터 악재로 꼽힌다. 올해는 그나마 연간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의 흐름이 지속될 경우 내년엔 연간 실적마저 적자전환할 수 있다. 여기에 빗썸을 둘러싼 각종 불미스런 잡음 및 재판도 중대 변수다.

이런 가운데, ‘수수료 무료’라는 파격적인 정책을 앞세운 빗썸은 당분간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창립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마주하고 있는 빗썸이 이를 어떻게 타개해나갈지, 상장사로의 발돋움은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빗썸코리아 ‘2023사업연도 3분기 분기보고서’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114002741
2023. 11. 1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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