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가능성 시사 발언 등 ‘외교 문제’를 연일 질타하고 나선 데 대해 국민의힘이 ‘외교 자해’라고 발끈했다. 윤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둔 상황에서 국내서부터 외교 비판이 새어 나오는 것을 적극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익과 국민을 생각하는 공당이라면 정부의 외교노력을 지원하고 힘을 보태는 것이 마땅하다”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운동권 시각을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앞서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조건부 군사지원 가능성 시사 발언에 대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해당 발언이 국내 외교·안보·경제 등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2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발언 철회를 촉구했다.

하지만 윤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발언이 ‘원론적 입장’이라고 강조하며, 민주당의 공세가 “도를 넘었다”고 반박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간인 학살 등 국제 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통령께서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신 것을 두고 민주당은 기자회견까지 열어 비난을 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대만해협 관련 발언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가 윤 대통령의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 발언에 대해 “말참견”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는데, 민주당이 이러한 중국 측의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중국이 무리하게 대통령을 비난하는 데도 민주당은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민주당의 국익은 중국·러시아의 국익이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쏘아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오는 24일부터 예정된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앞서 국내에서부터 이같은 비판이 쏟아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방미는 한미동맹 70주년으로 의미가 클 뿐만 아니라 양국이 함께 풀 미래 과제가 많다”며 “70년간 자유 번영 동반자였던 한미양국이 경제·외교 등 제반 분야 동맹을 업그레이드 해서 급변하는 정세에 대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외교에 최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회의 후속조치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민주당을 비롯해 야당도 대한민국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나라와 국민을 위한 협력의 길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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