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생애 최초 주택 매수자수 6.8만명으로 집계… 통계 시작한 2010년 이후 최저치

올해 1분기 전국 생애 첫 주택 매수자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 뉴시스
올해 1분기 전국 생애 첫 주택 매수자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1분기(1~3월) 전국에서 생애 최초 주택 매수자수가 13년만에 역대 최소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두 차례 금리동결에도 여전한 고금리 기조와 고물가 현상 등에 따라 처음 집을 구매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입 시기를 미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경제만렙’이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을 사들인 인원수는 총 6만8,1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법원 등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시작했던 지난 2010년 이후 연도별 1분기 기준 가장 낮은 수치다.

집값이 폭등했던 지난 2021년 1분기 14만8,96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수는 이듬해인 2022년 1분기 8만7,660명까지 낮아졌고 올해 1분기에는 6만8,105명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가 42.5%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 △40대 26.4% △50대 13.3% △20대 10.7% △60대 5.5% △70대 1.5% △18세 이하 미성년자 0.1% 순이었다.

같은 시기 첫 집합건물 매수자 6만8,105명 중 30대 이하 매수자는 3만6,296명으로 전체의 53.3%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연도별 1분기 30대 이하 매수자 비중 가운데 가장 낮은 규모다.

지역별로 올해 1분기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경기도 2만3,510명, 인천 5,635명, 서울5,172명, 부산 4,966명, 충남 4,698명, 대구 3,326명, 경남 3,209명, 대전 2,768명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지난 2018년 2만5,579명까지 정점을 찍은 뒤 역대 최소치이기도 하다.

최근 13년간 매년 1분기 전국 생애 최초 집합건물 매수자수 현황 / 자료 : 법원등기정보광장, 그래픽 : 경제만랩
최근 13년간 매년 1분기 전국 생애 최초 집합건물 매수자수 현황 / 자료 : 법원등기정보광장, 그래픽 : 경제만랩

황한솔 경제만렙 차장은 “정부가 지난해 생애 첫 주택 구매자를 대상으로 LTV를 80%까지 확대한데 이어 취득세 중과 완화,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 각종 세제 감면과 금융 혜택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도 금리가 높은데다 집값 추가 하락 우려까지 제기돼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 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더불어 장기화되고 있는 고물가 기조와 함께 두 차례 금리동결에도 좀처럼 하락 전환되지 않는 금리 상황도 주택 마련을 계획 중인 실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 선임연구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최근 일부 지역 위주로 집값이 반등하고 소폭 거래가 늘어난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입지조건이 좋은 수도권 일부 지역과 급매로 내놓은 매물 소화 등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시장에서 금리인하로 전환됐다는 시그널(신호)이 나타나지 않는 한 올해는 하락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곧 실수요자들에게 주택 구입을 망설이는 계기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이달 한은이 3회에 걸쳐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지도 중요한 변수”라며 “만약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선다면 주택 구매 심리는 더 위축될 수 있다. 아울러 최근 증가 추세인 ‘역전세난’도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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