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가 출격한다.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3’가 출격한다.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코로나19 이후 첫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 범죄 액션 시리즈 ‘범죄도시’가 세 번째 이야기로 돌아왔다. 시리즈 고유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새로운 변주로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선사한단 각오다. 위기에 빠진 한국영화를 또 한 번 구해낼 수 있을까.  

베트남 납치 살해범 검거 후 7년 뒤, 서울 광수대로 자리를 옮긴 마석도(마동석 분)는 새로운 팀원들과 함께 살인사건을 조사한다. 사건 조사 중 마석도는 신종 마약 사건이 연루됐음을 알게 되고 수사를 확대한다. 

그 과정에서 마약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은 계속해서 판을 키워가고, 약을 유통하던 일본 조직과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까지 한국에 들어오면서 사건의 규모는 점점 더 커져 간다. ‘커진 판’도 싹 쓸어버릴 마석도의 화끈한 소탕 작전이 다시 펼쳐진다.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액션이다. 시리즈의 첫 천만을 이상용 감독이 전편에 이어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영원한 마석도 마동석(왼쪽)과 새로운 빌런으로 활약한 이준혁(오른쪽 위), 아오키 무네타카.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원한 마석도 마동석(왼쪽)과 새로운 빌런으로 활약한 이준혁(오른쪽 위), 아오키 무네타카.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전편을 답습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우선 마석도의 근무처를 이동시켜 새로운 팀원들과 또 다른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고, 시리즈 최초로 두 명의 ‘빌런’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했다. 기존 시리즈 속 ‘웃음 버튼’이었던 ‘신스틸러’ 대신 새로운 얼굴을 투입했고, 액션도 통쾌한 ‘한 방’에 리듬감을 더하며 변화를 줬다.

대부분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 특히 마동석표 타격감 넘치는 액션은 전편보다 더욱 강력해졌다. 그의 주특기인 복싱 액션을 강화했는데, 특유의 거침없는 ‘원 펀치’ 액션으로 시원시원한 타격감은 그대로 살리면서 리듬감 넘치는 ‘연타’까지 더해 더 화려하고 다채로운 액션 시퀀스를 완성한다. 통쾌한 쾌감은 물론, 복싱 기술의 디테일을 보는 재미가 있다.

웃음 타율도 전편 못지않게 높다. “진실의 방으로” “누가 5야?” “아프면 벨 눌러” 등 이미 전편에서 수많은 코믹한 대사와 상황들로 관객의 웃음보를 터트렸던 터라 더 나올 게 있을까 했는데, 마법의 보따리라도 숨겨놓은 마냥 마동석표 유머가 쉴 새 없이 쏟아지며 끊임없이 웃음을 유발한다. 방심하면 할수록 저항 없이 터질 것이다. 

디테일한 액션과 새로운 캐릭터로 풍성한 재미를 완성한 ‘범죄도시3’.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디테일한 액션과 새로운 캐릭터로 풍성한 재미를 완성한 ‘범죄도시3’. /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캐릭터의 활용법도 영리하다. 1편과 2편에서 활약한 익숙한 캐릭터들을 과감히 빼고 그 빈자리를 새로운 얼굴들로 채웠는데, 이범수(장태수 역)‧김민재(김만재 역) 등 친숙한 배우들이 등장, 마치 시리즈를 쭉 함께해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마석도와 자연스러운 합을 보여주며 이질감 없이 녹아든다. 

그렇다고 단순히 ‘대체자’로 소비되는 것은 아니다. 완전히 비트는 설정은 아니지만, 각기 다른 개성을 부여해 극을 더욱 풍성하게 완성한다. 그중에서도 고규필이 분한 ‘초롱이’는 ‘신스틸러’ 장이수(박지환 분)의 배턴을 완벽히 이어받으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등장하는 모든 순간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들고, 영화가 끝난 후에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초롱이’ 때문에 다음 시리즈가 기다려질 정도로 매력이 흘러넘친다. 

한 가지 아쉬운 건 ‘빌런’이다. 시리즈 최초로 주성철과 리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명의 ‘빌런’을 등장시켰지만, 강렬함을 배가하기보다 오히려 존재감을 분산시켜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1편의 장첸(윤계상 분), 2편의 강해상(손석구 분)에 비해 캐릭터의 매력도 덜하다. 마석도 못지않게 악당의 역할이 큰 시리즈라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러닝타임 105분, 오는 3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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