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장외투쟁 등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광우병 사태와 똑같은 모습”이라고 질타했다. 과학적 근거 없이 오로지 불안을 부추기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과학적 근거를 통한 철저한 검증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확대회의에서 “야당은 과학적 근거를 무시하고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내용들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며 “지난 주말도 민주당 지도부는 부산서 장외투쟁을 하며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로 우리 어민이 다 죽는다며 증명 안 된 괴담을 퍼뜨렸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지난 3일 부산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영남권 규탄대회’에 참석해 정부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대처를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영토, 대한민국의 청정 바다를 오염시키는 것은 대한민국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러한 민주당의 주장이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반박했다. 윤 원내대표는 “생선, 해산물 먹으면 위험해지고 소금값도 오를 것이라는 민주당의 주장에 과학적 근거가 어디에 있나”라며 “정작 국내 최대 어민단체인 한국연안어업인중앙연합회는 검증 안된 발언으로 어민 손해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일부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괴담 선동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한 문장의 괴담 선동은 물 마시기보다 쉽지만 이를 반박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증거가 필요한 것을 악용하는 선동정치의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은 이 대표 방탄을 위해 휴일에도 국회 문 열어놓고는 민생현안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도 나 몰라라 한 채 주말마다 장외집회를 열면서 아무말 대잔치를 한다”며 “오염수 괴담을 국민의힘이 퍼뜨린다는 궤변까지 늘어놨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선전선동으로 민생을 살릴 수 없다. 경제는 심리이고 소비는 더더욱 심리에 좌우된다”며 “민주당이 국내 수산업을 파탄 내고 어민들의 삶을 위협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괴담 선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민주당의 주장에 맞서 과학적 검증을 통해 철저한 대비책 마련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TF 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아주 과학적이고 또 객관적으로 국제법 기준에 부합하도록 모든 노력을 집중해 우리 국민의 안전과 바다를 지켜야 하는 데 큰 중점을 두고 당과 정부과 함께 대응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당은 정부 측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 발표에 앞서 국내 연구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을 요청하고, 우리 수산물 등에 대한 꼼꼼한 방사능 오염성 검토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