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게 “국회 로텐더홀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기를 바란다”며 공개 정책 대화를 거듭 촉구했다. 반면 김 대표는 “대화는 논쟁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달 26일 양당 대표 간 공개 정책 대화에 대해서 물꼬를 트고 TV 토론과 관련한 실무 협상에 돌입했지만 현재까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가) 자꾸 비공식적 만남을 요청했다”며 “그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화를 하자’고 정책 대화 제안을 했더니 앞으로는 하자고 하면서 뒤로는 실질적으로 미루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의 대표가 비밀리에 만나서 할 얘기도 있겠지만, 국민들의 삶이 어려운 상황인데 굳이 특별한 현안도 없이 비공개로 만나는 모양새, 노력하는 척하는 그림을 보여주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자꾸 형식을 따지고 TV토론 얘기를 하고 있는데 저는 TV토론도 좋고 다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 로텐더홀에 의자 하나 놓고 책상 하나 놓고 만인이 보는 가운데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기를 바란다. 선거 국면의 후보들 간 토론회도 아니고 굳이 형식 절차 갖춰서 미룰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제가 국민의힘 회의실로 가도 좋다, 민주당 회의실에 와도 좋다, 로텐더홀에 책상 놓고 해도 좋다. 국회에 회의실 많지 않은가”라며 “거기서 편하게 현재 현안이 무엇이고 또 어려운 국면을, 국민들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고 신속하게 대화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제가 짧은 국회의 경험을 통해서 국민의힘의 행동 양식에 대해서 많이 경험했다”며 “앞으로는 하자고 하고 뒤로는 실질적으로 반대하는 발목을 잡는 경우가 참으로 많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별것도 아닌, 그러나 매우 중요한 여‧야 대표 간의 대화 문제도 말로는 하자고 하는데 실제 협의를 해보면 이 핑계 저 핑계로 자꾸 미룬다”며 “당장 오늘 오후든 내일이든 좋다. 시간 되는 대로 아무 데서나 앉아서 국민들이 보시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우리 국정에 대해서, 정치 현안에 대해서, 민생에 대해서, 대화하기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 대표는 이 대표의 제안에 대해 “대화는 논쟁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여‧야 대표가 만나서 국정 현안을 긴밀하게 얘기 나누는 협상의 자리가 대화의 자리다. 토론하는 자리가 협상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는 토론도 하고 여‧야 사이의 국정 현안에 대한 대화 자리도 필요하다”며 "자꾸 대화는 안 하고 논쟁만 하자니까 답답한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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