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연일 윤석열 대통령의 ‘킬러 문항 배제’ 지시를 비판하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반격에 나섰다. ‘초고난도 문항 줄체 금지’는 과거 민주당의 ‘대선 공약’이라고 지적하며 “내로남불 작태를 버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교육 의존도 높은 수능 초고난도 문항 출제 금지’ 이 문구는 윤 대통령이 아닌 민주당 지난 대선 정책공약”이라며 “민주당 공약집과 같은 내용인데 연일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원내대표는 킬러문항을 없앤다고 사교육비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비판했고, 막말 대변인 이어가는 권칠승 의원은 검토 없이 내지르는 교육참사라고 비판했다”며 “‘사돈 남 말’ 민주당이 여전히 내로남불 작태를 버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공교육 범위 출제’ 발언으로 촉발된 수능 논란은 정치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모습이다. 여권은 해당 발언이 ‘공교육 강화’ 취지의 발언이라고 강조했지만, 민주당은 해당 발언이 불과 5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교육 현장에 ‘혼란’을 주는 발언이라며 맹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교육의 최대 리스크는 윤 대통령”이라며 “더 큰 문제는 대혼란을 초래하고 다시 나 몰라라 하는 대통령의 무책임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대입 수능의 핵심은 변별력”이라며 “세심하고 정교한 조율로 난이도 조정을 해도 수능 시험이 끝난 후 ‘물수능, 불수능’ 말이 많은데 수능 시험을 불과 5개월 앞두고 이 무슨 해괴한 난동인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러한 ‘초고난도 출제 금지’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지난 대선 때 공약했던 것이란 사실로 맞불을 놨다.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 대표도 대선 공약에서 초고난도 문제, 킬러 문제를 없애겠다고 공약을 하신 분”이라며 “정치공세”라고 힐난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당 차원의 특별위원회 구성에도 나섰다. 위원장에는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이 선임됐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회의에서 왜곡된 교육 현실을 바로잡고 무너지고 있는 공교육 정상화, 공정화를 위해 특위를 구성하고자 한다”며 “사교육 카르텔 혁파를 위한 전체적 부분을 검토하고 공정한 대학입시, 대학 교육 정상화 등 부분에 대해 전반적으로 들여지 않겠나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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