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좌)과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우).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좌)과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우).

시사위크=정현환 기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쿠데타를 통해서 대통령이 됐다”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대선 불복 선언이자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3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은) 검찰개혁을 반대하면서 조국 수사를 하셨던 분 아니냐”며 “그래서 대통령이 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전(문재인) 정부에 대한 일종의 열등감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윤 대통령) 본인의 정당성을 주장하려고 하다 보니까 이런 극단적인 발언이 나왔다”며 “이전 정부를 부인해야 하는 그리고 자신을 정당화해야 하는 그러다 보니까 자신이 존재했던 자리조차도 잊어버리는 굉장히 모순된 언행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에서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어제 항구적 한반도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종전선언을 추진했던 전임 민주당 정부를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했다”며 “국민들이 동의하기도 어렵고 용납할 수도 없는 극단적 표현이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쿠데타라는 발언은 어떤 의미로 이해해야 하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분이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었다”며 “조국 장관을 문재인 대통령께서 임명했는데 이분이 반발하면서 사실상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서 인사청문회도 하기 전에 수사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사실상 저는 검찰개혁을 거부하기 위한 일종의 검찰총장으로서의 쿠데타였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대통령실에서 민주당의 요구대로 사과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대해 “일단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해서 대통령 발언의 정확한 근거와 의미가 뭔지에 대해서 우리가 추궁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말로 정제되지 않은 말을 했다고 보고 어느 국민이 그 말에 동의 하겠나”라며 “주권을 가진 국민의 선택을 폄하하고 악의적으로 정제되지 않은 말을 한 것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에서 “2022년 대선 국민의 선택이 어떻게 쿠데타가 될 수 있냐”며 “민주당의 쿠데타 발언은 대선 불복 선언이자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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