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2호 쇄신안으로 ‘꼼수 탈당’을 근절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의힘은 “1호 쇄신안조차 논의되지 않고 있는데 무슨 2호 쇄신이냐"며 민주당의 ‘혁신 의지’를 따져 물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몸에 붙은 티끌 하나 떼어 내지 못하는 민주당이 혁신‧쇄신을 부르짖는 게 블랙코미디”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그간 민주당의 위장 탈당은 부정부패 혐의자에겐 도피 수단이었고 의회 폭거‧입법 독재를 완성하기 위한 전략적 행위에 불과하다”며 “면피 탈당, 꼼수 탈당 장본인들은 무소속 신분으로 민주당을 향한 강한 충성심을 보이며 외부에서 용병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혁신위는 ‘불체포 특권 포기’을 권고한 1차 쇄신안에 이어 ‘꼼수 탈당 방지책’을 2차 쇄신안에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꼼수 탈당’ 논란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안건조정위원회 무력화를 위해 민형배 의원이 탈당하면서 불거졌다. 

여기에 최근 전당대회 돈 봉투‧코인 투자 의혹 등으로 논란이 된 윤관석‧이성만‧김남국 의원 등이 당 징계 시작 전 탈당한 것 역시 여권에서는 ‘꼼수’라고 비판해 왔다. 사실상 책임을 면피하기 위한 ‘정략적 탈당’이라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행보가 여론에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는 만큼, 더 이상 이러한 ‘관행’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게 혁신위의 생각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혁신위의 이러한 쇄신안이 ‘립서비스’에 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혁신위가 1호 쇄신안으로 내놓은 ‘불체포 특권 포기’와 관련해서도 당 차원의 상응하는 행동이 없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포기 서명으로 실천 의지만 보여주면 되는데 그 간단한 것조차도 안 하고 있다”며 “립서비스만 하고 있고 속내는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하는 것이 차라리 솔직해 보인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꼼수 탈당의 대명사인 민형배 의원은 공로를 인정받아서 지난 4월 민주당에 금의환향 했다”며 “민주당 혁신위는 꼼수 탈당 근절이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신뢰를 얻으려면 민 의원은 말할 것도 없고 무늬만 무소속 의원들의 의원직 제명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어차피 민주당 혁신위 명칭과는 달리 ‘이재명 호신위원회’로 립서비스만 할 것이 뻔해 보인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