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수조에 있는 물을 떠 마신 것을 두고 정치권에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수조에 있는 물을 떠 마신 것을 두고 정치권에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의 ‘수조 물 먹방’을 두고 정치권의 소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 의원은 “‘뇌송송 구멍탁’으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듯이 불안 총궐기를 하기 때문”이라고 행동의 이유를 밝혔지만, 민주당은 ‘정치의 희화화’라며 비꼬았다.

김 의원은 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수조 물 먹방에 대해 “국무총리보고 먹으라고 그랬지 않느냐”라며 “그래서 내가 먹어봤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무총리가 먹는다고 위험이 없어지거나 과학이 입증되는 것이 아닌데 ‘먹어라’ 한 것도 민주당”이라며 “2011년부터 흘러와서 5~6년 동안 문재인 정부 때 먹고 마시는 게 있으니까 내가 먹어본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과 오찬을 위해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수조에 든 해수를 손으로 떠 마셨다. 김 의원은 “2011년 방류해 우리 근해까지 온 것”이라며 "논란이 되고 있는 오염수보다 방사능 농도가 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리에 함께 했던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 역시 수조 물을 떠 마셨다. 

즉각 민주당은 이러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동을 비꼬았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브리핑에서 “발상 자체가 너무 기괴하다”라며 “국민 대다수가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데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정부‧여당이 그야말로 해삼, 멍게 수준의 인식으로 국민을 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지금 방류하는 것은 그때의 1,000분의 1도 안 된다”며 “그런데 저렇게 궐기대회를 하고 동원을 하면서 ‘뇌송송 구멍탁’을 또 해야 되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바닷물 조금 먹었다고 왜 그렇게 펄떡펄떡 뛰나”라며 “광어보다 더 뛰더라”고 반박했다.

이어 “결과가 나오기 전에 과학자들이 나와서 이야기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며 “그런데 정치인들이 나와서 ‘믿을 수 없다’, ‘90%가 걱정을 한다’ (고 한다)”며 “국민 희생하에 자기네들 정치권력을 유지하려는 아주 나쁜 정치다”라고 힐난했다.  

한편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개인 행위’라며 선을 그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따로 논의된 것은 없다”며 “개인 의원님의 행위에 대해 당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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