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보수 연합군’ 발언에 대해 “원론적이고 상식적”이라고 평가했다. 중도‧무당층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선 힘을 합쳐야 한다는 취지다. /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보수 연합군’ 발언에 대해 “원론적이고 상식적”이라고 평가했다. 중도‧무당층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선 힘을 합쳐야 한다는 취지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보수 연합군’ 발언을 두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원론적이고 상식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총선 승리를 위해 중도‧무당층에 호소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연합’이 그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여전히 ‘과거로의 회귀’라며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 의원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어떻게 보면 선거에서는 선거 연합을 하고 우군을 많이 확보하는 쪽이 이기게 돼 있는 것”이라며 “그건 원론적이고 상식적인 일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금 선거 구도에서 보면 중도의 연합이 돼 지난번에 대선에서 승리를 했으니 보수와 중도 연합을 다시 복원하는 것이 선거 승리에서 필수라고 말씀했다고 저는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최 전 부총리는 지난달 30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김용태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 구혁모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 등과 만난 자리에서 ‘보수 연합군’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까지 모두 힘을 합쳐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최 전 부총리가 직접 총선 출마 의사를 드러내지는 않았고 참석자들 역시 ‘일상적 식사’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당내에서는 사실상 최 전 부총리의 ‘정치 행보’라는 시선이 다분했다. 출마를 염두에 두고 존재감 띄우기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친박계 좌장’으로 불리는 최 전 부총리의 입지와 맞물리며 온갖 해석을 자아냈다. 친박계는 물론 나아가 비윤계의 결집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게 대표적이다.

다만 안 의원은 “그건 좀 더 나간 것 같다”며 “오히려 우리 진영이 이길 수 있을 것인가 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 그 이상 우려되는 발언까지 나오지는 않았다”며 “너무 과민반응을 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걱정이 되는 것이 지난번 대선 결과가 나왔을 때 중도라든지 무당층에서 현재 대통령 지지율이 훨씬 더 높았다”며 “그런데 지금 보면 아주 일관되게 20% 정도에 묶여있는 것이 반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수도권은 더 낮다”며 “이것을 어떻게 복원시키는가가 아마 이번 선거 승패를 가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분명한 원칙은 우리 보수 정치가 탄핵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탄핵 이전의 보수 정치로 돌아가는 것, 역사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