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배달의민족의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이 배달플랫폼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 우아한청년들
배달앱 배달의민족의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이 배달플랫폼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 우아한청년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기본배달료 인상 등을 두고 진통을 겪다 어린이날 파업이 벌어지기도 했던 배달의민족이 배달원 노조와 합의점을 찾고 손을 맞잡았다. 이로써 배달의민족은 여러모로 특수성이 뚜렷한 업계에서 노사문화 선도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 ‘플랫폼 라이더 상생 지원제도’ 마련… 업계 선도 행보 지속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이자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은 지난 5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조와 2023년 단체교섭을 최종 타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달 2일 잠정합의에 성공한 바 있으며, 이후 세부 사항 조율 및 협상안에 대한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이날 교섭을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배달의민족은 갈등을 딛고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배달플랫폼노조는 올해 들어 배달의민족을 향해 기본배달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투쟁에 돌입했다. 기본배달료가 9년째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이를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이들은 특히 지난 5월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우아한청년들과 배달플랫폼노조가 이번에 도출한 합의점은 배달플랫폼 종사자의 특수성을 적극 고려해 마련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배달원들은 특정 배달앱에 소속된 직원이 아닌 개인사업자에 해당한다. 그렇다고 배달앱 측과 배달 건수나 기간 등을 정해 계약을 맺지도 않는다. 그때그때 배달을 수행할 때마다 비용이 지급된다. 또한 배달앱 업계 특성상 시기나 시간, 날씨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수요와 공급의 변화가 탄력적인 편이다.

우아한청년들과 배달플랫폼노조는 이번 단체교섭을 통해 도입하기로 한 ‘플랫폼 라이더 상생 지원제도’는 기존 단체협약에 비해 지원 수준을 한층 높였으며, 배달원들이 배달 활동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환경 조성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이 같은 플랫폼 라이더 상생 지원제도는 배민커넥트를 통해 연간 220일 이상, 하루 22건~30건 이상 배달을 수행한 배달원들을 대상으로 한다. 전업 배달원으로서 배달의민족 서비스 운영에 기여하고 있는 배달원들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배민라이더스쿨 안전교육 수료 △운전면허 정지 이상의 처분 이력 없음 △오토바이 환경 검사 결과 제출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지원제도에 참여할 수 있다. 지원제도에 참여하는 배달원들에게는 지역에 따라 매월 460~520건의 배달을 수행하면 다음달에 21만5,000원의 상생 지원금이 지급된다.

우아한청년들은 특히 배달 중 사고 등에 따른 입원 기간까지 배달 수행일로 반영하기로 했다. 배달원들의 지속 가능한 배달 활동 지원을 취지로 하는 만큼 배달 중 사고로 인한 입원 기간도 배달 수행일에 포함시켜야 한다는데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이로써 배달의민족은 업계 노사문화 선도 행보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게 된 모습이다. 우아한청년들은 2020년 배달플랫폼노조와 처음으로 단체협약을 맺었으며, 이는 업계 최초이기도 했다. 이번 단체협약 체결은 어느덧 세 번째다. 

뿐만 아니라 우아한청년들은 배달원 산재보험 및 유상운송보험을 업계 최초로 의무화했으며 배달원들의 사회적 안전망 확보와 보험료 부담 완화 등 배달환경 개선을 위해 최근 공식 출범한 배달서비스 공제조합에 최대 규모인 47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배달용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동구매할 수 있는 공구장터를 운영하고 희망하는 배달원들에게 세법 교육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아한청년들 측은 “성실하게 대화에 임한 끝에 배달업의 지속가능성과 상생을 고려한 협의점을 찾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대화를 통해 모범적인 상생 모델을 유지함으로써, 배달업계 전반에 상생 모델이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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