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배달앱 업계의 선두주자인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배달앱 시장이 더욱 크게 성장한 가운데 수익성 개선 효과가 더해지면서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모습이다. 시장 상황이 예사롭지 않은 올해, 준수한 규모의 흑자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코로나19가 키운 배달앱 시장… 수익성까지 개선

지난달 31일 공시된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기준 2조9,471억원의 매출액과 4,240억원의 영업이익, 2,7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7% 증가하고, 영업손익 및 당기순손익은 흑자전환한 실적이다.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 연결기준 364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한데 이어 △2020년 112억원 △2021년 7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또한 △2019년 755억원 △2020년 485억원 △2021년 1,4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별도기준 실적도 마찬가지의 흐름을 보였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별도기준 실적은 △매출액 2조9,515억원 △영업이익 4,643억원 △당기순이익 946억원이며, 역시 3년간의 적자행진을 끊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러한 대규모 흑자전환은 코로나19 사태와 우아한형제들의 행보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국내 배달앱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2019년 4억건대였던 연간 배달주문 건수가 지난해 11억건대로 급증했다. 또한 입점 업체도 2019년 13만6,000여개였던 것이 지난해 30만여개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배달의민족은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달1’의 수수료 프로모션을 종료하며 수익성 개선 움직임에 나섰다. 또한 새롭게 추진한 B마트 등 퀵커머스 사업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수익성 악화를 떨치는 한편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제 관건은 올해 실적이다. 국내 배달앱 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예사롭지 않은 상황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일 당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수요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배달앱 업계에서는 배달비 부담 완화 조치 등 수요 방어에 나서는 한편, 수익성 강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편으론 갈등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배달앱 수요 감소로 일감이 줄어든 배달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배달의민족이 배달비 부담 완화 차원에서 선보인 묶음배달 서비스 ‘알뜰배달’에 반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본배달비 인상 등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의 배달원 노조로서 목소리를 높여온 라이더유니온은 최근 민주노총에 가입하며 투쟁 강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우아한형제들이 여러 변수를 딛고 올해도 준수한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우아한형제들 ‘감사보고서’ 공시
2023. 3. 3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우아한형제들 ‘연결감사보고서’ 공시
2023. 3. 3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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