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는 사업내용이나 재무상황, 영업실적 등 기업의 경영 내용을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에게 알리는 제도로, 공평할 공(公)에 보일 시(示)를 씁니다. 모두가 공평하게 알아야 할 정보라는 의미죠. 하지만 하루에도 수십 개씩 발표되는 공시를 보면 낯설고 어려운 용어로 가득할 뿐 아니라 어떠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공시가 보다 공평한 정보가 될 수 있도록 시사위크가 나서봅니다. 

SAMG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와 관련해 지난 11일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공시했습니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SAMG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와 관련해 지난 11일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공시했습니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캐치! 티니핑’ 등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둔 키즈 콘텐츠 기업이자 지난해 12월 상장한 코스닥상장사 SAMG엔터테인먼트(이하 SAMG엔터)는 지난 11일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공시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12일 공시했던 ‘주주총회 소집결의’에 이은 건데요. 

주주총회는 주식회사, 특히 상장사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입니다. 회사의 경영을 책임질 경영진 선임은 물론, 정관 변경이나 합병‧분할 등 중대한 사안들은 반드시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야하죠. 이처럼 무척이나 중요한 주주총회는 관련 절차가 꼼꼼하게 규정돼있으며, 이를 철저히 준수해야 합니다. 주주총회 소집 결정을 알리는 ‘주주총회 소집 결의’,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내용을 상세히 알리는 ‘주주총회 소집 공고’ 등도 그러한 차원의 공시입니다.

SAMG엔터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어떤 안건을 다룰까요?

SAMG엔터가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 상정할 안건은 ‘정관 변경’입니다. 정관은 회사의 설립부터 조직, 업무 등 전반에 대한 기본규칙으로, 회사의 ‘법’이라 할 수 있죠. 회사가 주식을 얼마나 발행할 수 있는지, 각종 의사결정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등이 모두 정관에 의해 정해집니다.

이번 정관 변경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우선, 큰 의미를 지니지 않는 단순한 조문정비와 약호 변경입니다. 중요한 건 그 다음부터죠. 

SAMG엔터는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을 추가하는데요. △스포츠, 오락레저시설 운영업 △기타 오락장 운영업 △숙박업 △인테리어 디자인업 △운수 및 창고업 △경영자문업 △자회사 등에 대한 경영관리업무와 그에 부수하는 업무 등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마지막 하나는 신주 및 채권 발행 가능 규모의 확대입니다. 먼저 △사업상 중요한 기술도입, 연구개발, 생산, 판매, 자본제휴를 위해 그 상대방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경우 △긴급한 자금조달을 위해 국내외 금융기관 또는 기관투자자 및 개인투자자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경우 기존엔 발행주식총수의 20%였던 발행 가능 범위를 30%로 확대합니다.

또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의 발행 가능 범위는 당초 액면총액 200억원 이하였던 것을 1,000억원 이하로 변경하고, 교환사채 발행 가능 범위 역시 액면총액 100억원 이하에서 500억원 이하로 변경합니다. 채권 발행 가능 범위를 나란히 5배 늘리는 거죠.

그렇다면, 이러한 정관 변경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또 한 번의 재도약을 위한 준비로 볼 수 있습니다. 2000년에 설립돼 ‘미니특공대’ ‘레이디 버그’ 등을 성공시키며 업력을 쌓아온 SAMG엔터는 2020년 선보인 ‘캐치! 티니핑’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SAMG엔터는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한편, 직접 유통으로 전환하고 신규 사업에 나서는 등 한 단계 도약한 바 있습니다.

이번 정관 변경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성장을 지속해나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먼저, 새롭게 추가할 사업목적들을 보면 SAMG엔터가 구상 중인 향후 사업 확장 방향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보유 중인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수익 창출에 나설 것으로 보이죠. 이에 대해 SAMG엔터 관계자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티니핑 등 IP를 활용한 사업을 구상 중이며 연내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신주 및 채권 발행 가능 규모 확대는 향후 사업 확장 과정에서 필요할 수 있는 자금 조달에 대한 대비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SAMG엔터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도 “IP 개발 사업은 리스크가 큰 편이다 보니 투자를 받아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오프라인 측면에서도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중”이라며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 자금 조달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대비 차원에서 이번 정관 변경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SAMG엔터가 무사히 정관 변경을 마치고 또 한 번의 도약을 본격화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SAMG엔터의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27일 개최됩니다.

 

근거자료 및 출처
SAMG엔터 ‘주주총회 소집공고’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711000236
2023. 7. 1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