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해외 출장을 두고 국민의힘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적인 수해가 극심한 상황에서 이러한 행동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민주당은 해당 의원들의 조귀 귀국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출장길에 오른 민주당 의원들이 조기 귀국길에 오른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23일) 오후 공지를 통해 “비록 사전에 잡힌 외교 일정이나 수해기간 중 해외순방이 적절하지 않다는 점에 대해 원내지도부가 의견을 전달했다”며 “내일(24일) 중 조기 귀국할 예정임을 참고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박정 의원을 비롯해 박병석·윤준병·최기상 민주당 의원은 전날 5박 6일 일정으로 베트남과 라오스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국과의 ‘의회 외교’를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외 출장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이 수해로 어려움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출장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전국에 극한 호우가 쏟아지고 있고 수해로 인해 소중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중차대한 시점에 단체로 베트남 출장을 떠난 민주당 의원들을 도대체 어찌 이해해야 하나”라며 “더군다나 수해 관련 소관 상임위인 환노위원장인 박정 의원이 나서서 민주당 의원들을 이끌고 해외 방문을 한다고 하니 더욱 기가 찬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슨 일이 그리도 시급하기에 전국을 집어삼키고 있는 수해 피해를 뒤로 하고 의원 외교에 나서야 한다는 말인가”라며 “무엇이 더 중요하고 긴급한 일인지 구분도 못하고 ‘의원 외교가 상임위 운영에 차질을 주는 일을 없을 것’이라는 한가한 소리나 늘어놓고 있으니 민주당의 무능함과 뻔뻔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비판과 관련해 민주당은 ‘공식 일정’이 예정돼 있는 박병석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의원들에게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 박 의원의 경우 해당 국가 국회의장과의 일정이 예정돼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박병석 전 의장의 경우 상대국 국회의장과 공식 일정이 예정돼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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