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광온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광온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0월 사퇴설’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당내가 시끄럽다. 일단 민주당 의원들이 사퇴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맞물리면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재명의 '10월 사퇴설'은 지난주 보수 성향의 정치평론가의 입을 통해 전해졌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달 28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 대표가) 10월에 퇴진한다고 한다”며 “그래야 내년 총선에서 이긴다. 그래서 K 의원을 당 대표로 밀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40여명의 의원을 지금 하나의 뜻으로 모았다. 이러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곧 나타날 거고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장 소장은 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좀 더 구체적인 얘기를 했다. 그는 민주당 쪽 관계자가 먼저 얘기를 했다며 의원들 이름도 얘기해줬다고 설명했다. 장 소장은 또 “이 대표 쪽 핵심 관계자도 저한테 연락이 와가지고 물어보다가 ‘맞다’고 인정했다”며 “그래서 제가 더 확신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 소장은 이러한 소문이 비명계(비이재명계) 쪽에서 나온 것이 아닌 이 대표가 먼저 고민을 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민주당 관계자가) 어떤 얘기까지 종합적으로 해주냐면 이 논의를 (이 대표) 다른 쪽에서 ‘이 대표 당신 사퇴해야 돼’ 이런 게 아니라 이 대표가 먼저 이러한 고민을 했다는 것”이라며 “‘내가 계속 당 대표를 하고 내년 내 얼굴로 총선을 치르는 게 민주당 선거 승리에 긍정적인 그러한 일들이 벌어지냐’, ‘효과가 나타날 것이냐’ 그런 문제의식에서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지 한번 좀 같이 논의를 해보자(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사퇴설이 나오는 배경에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재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사건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8월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8월 위기설’이 돌면서 사퇴론이 나온다는 것이다.

◇ 민주당 의원들 ‘사실무근’ 일축

민주당 내에서는 친명‧비명 할 것 없이 ‘들어본 적 없다’, ‘소설’이라는 얘기가 다수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소문에 대해 찌라시 수준의 소설이라며 선을 그었다. ‘K 의원’으로 지목된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지난 31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전국에서 전화도 많이 받았다. 아마 그런 정도의 큰 그림이 그려졌다면 여의도에 정식으로 소문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1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우선 시기가 10월이란 게, 나는 듣자마자 ‘그때는 국감 할 때인데 무슨 전당대회를 한다는 거지’(라고 생각했고), 그게 있을 법하지 않은 얘기(라고 생각했다)”며 “그냥 소설인 것 같다”고 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어느 정도 사실에 근거하고 있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며 “다만 이 대표나 그 주변 사람들, 소위 친명계라는 사람들의 생각은 이 대표가 물러나지 않기를 원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민주당이 비대위 체제로 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친이낙연계인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31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대표직은 (사퇴) 카드로 언제든지 쓸 수 있고 계양을 불출마도 언제든지 쓸 수 있다. 그러나 공천권은 절대로 내려놓지 않는다”며 “(이 대표가) 아바타 당권을 갖고 공천권은 끝까지 놓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 전 의원은 ‘전당대회가 아니라 비대위로 갈 수 있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에 10월에 뭔가가 있다면 8월 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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