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만찬회동을 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만찬회동을 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전국의 폭우 피해로 두 차례 만남을 연기한 끝에 지난 28일 서울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만난 것에 대해 정치권 해석이 제각각이다. 회동에서 이 대표는 ‘단합’을, 이 전 대표는 ‘혁신’을 강조한 것에 대해서도 ‘동상이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두 사람은 “윤석열 정부의 폭주와 대한민국의 불행을 막기 위해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삶이나 국가의 미래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회동에서 이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의 단합이 가장 중요하고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잘 이끌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 반면,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담한 혁신이 필요하다. 민주당의 혁신은 도덕성과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동상이몽’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31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두 사람의 만남을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저는 성과는 전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강조점이 다르다. 이 대표는 단합 즉 ‘나를 중심으로 좀 밀어달라는 것’이고, 이 전 대표는 민주주의 회복과 도덕성 회복, ‘당신 물러나라’는 얘기다”라고 해석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것은 비명계에 대한 음해나 탄압을 하지 말라는 얘기고 ‘도덕성 회복’은 당 대표 당신이 갖고 있는 사법 리스크는 스스로 책임지라는 얘기다”라며 “그 얘기가 아니고 무슨 얘기겠나”라고 반문했다.

◇ 공천 문제로 갈등 재발 우려도

이러한 해석에 대해 회동에 함께 했던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가 얘기했던 단합과 이 전 총리가 얘기했던 혁신은 서로 대립적인 지점이 아니라 동전의 양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날 오전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막기 위해서 다음 총선에서 이기자’ 이런 큰 그림에서 얘기를 한 것”이라며 “냉정하게 외부적인 시각으로 민주당을 진단하고 그 진단에 맞춰서 처방하는 게 필요하기 때문에 이 전 총리께서 그렇게 말씀을 하셨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는 혁신도 필요하고 단합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동전의 양면이자 수레의 양 바퀴”라며 “당을 혁신하지 않고 어떻게 내년 총선이나 2026년 지방선거,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당연히 혁신을 해야 하고 혁신하더라도 그 힘이 뒷받침되려면 당이 단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 공천을 고리로 두 사람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기득권 혁파를 강조한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공천룰을 손보겠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더불어 비명계 의원들이 대거 물갈이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실정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갈등이 피어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공천 타이밍이 아니라 잠복 상황이지만, 이 대표 쪽에서 자기 쪽 중심으로 대거 공천하면 이 전 대표 쪽에서 가만히 있겠나”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향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서 비명계 쪽 인사를 포용해야 한다”며 “친명계 쪽 문제가 있는 사람들도 대거 물갈이해야 한다. 이는 이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하고 대표적으로 조율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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