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게임즈가 개발한 서브컬처 수집형 RPG 장르 게임 ‘블루 아카이브’가 지난 3일 중국에 출시됐다.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서비스는 상하이 로밍스타가 담당한다. / 넥슨게임즈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서브컬처 수집형 RPG 장르 게임 ‘블루 아카이브’가 지난 3일 중국에 출시됐다.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서비스는 상하이 로밍스타가 담당한다. / 넥슨게임즈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국내 게임업계 대표 3사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넥슨이 호실적을 낸 반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 넥슨 영업이익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

9일 넥슨의 2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은 9,028억원으로 전년동기(8,175억원) 대비 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40억원으로 전년동기(2,204억원) 대비 22% 증가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넥슨은 △축구게임 ‘FIFA 온라인 4’, ‘FIFA 모바일’ △서브컬처 장르 ‘블루 아카이브’ △MMORPG ‘프라시아 전기’, ‘HIT2’ 등에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PC게임 매출은 5,977억원, 모바일 매출은 2,662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18%, 2% 증가한 수치다.

엔씨소프트 실적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4,402억원으로 전년동기(6,293억원) 대비 3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53억원으로 전년동기(1,230억원) 대비 71%가 감소했다.

앞서 증권가에선 국내 MMORPG 신작들이 다수 출시된 영향으로 엔씨의 모바일 게임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엔씨의 ‘리니지W’와 ‘리니지2M’의 매출 하향 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매출감소가 두드러진 게임은 ‘리니지W’다. 리니지W는 2분기 매출이 1,028억원으로 전년동기(2,236억원) 대비 5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의 지역별 매출 구성을 보면 △한국 65% △아시아 20% △북미유럽 7% △로열티 8% 등으로 나타난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은 컨퍼런스콜에서 “대만에서 리니지 로열티 매출이 소폭 상승했지만 다른 게임들의 로열티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2분기 영업비용은 4,050억으로 전년동기(5,063억원) 대비 20% 줄었다. 마케팅비는 전년동기(599억원) 대비 80% 감소한 122억원이다. 엔씨 측은 마케팅비를 효율적으로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2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했다. 8일 넷마블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은 6,033억원이며 전년동기(6,606억원) 대비 8.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72억원으로 전년동기 347억원의 영업손실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는 증권가의 영업손실 전망치(250억원대)을 넘어선 수준이다. 지난 4월 글로벌 출시된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의 해외매출 기여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별 매출 비중을 보면 △북미 52% △한국 14% △유럽 12% △동남아 10% △일본 6% 등으로 구성돼 있다. 넷마블은 해외매출 비중이 큰 기업이다. 그러나 넷마블의 2분기 해외매출은 5,191억원으로 전년동기(5,85억원) 대비 7% 감소됐다.

영업비용은 6,405억원인데 지급수수료가 39.8%(2,403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항상 일정 비중으로 비용이 나가고 있어 비용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엔씨·넷마블, 신작 출시로 하반기 반등 노린다

엔씨소프트는 MMORPG장르 PC·콘솔게임인 THRONE AND LIBERTY(TL)의 연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MMORPG장르 PC·콘솔게임인 THRONE AND LIBERTY(TL)의 연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 엔씨소프트

엔씨는 리니지 게임만 5종으로 기존 게임 IP를 활용해 출시해오는 경향이 있다. 이에 엔씨는 기존 게임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IP게임을 준비했다. 그러나 올해 초 밝힌 출시 일정이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가장 주목 받는 게임은 PC·콘솔 게임으로 개발 중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 ‘THRONE AND LIBERTY(TL)’다. 올해 상반기에 글로벌 출시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현재는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TL은 국내와 대만 등 아시아 권역은 엔씨가 서비스하고 아마존게임즈가 북미, 남미, 유럽, 일본 등에서 서비스한다.

홍원준 CFO는 “TL은 올해 4분기에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글로벌 출시는 아마존 측이 별도로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베타테스트를 하고 피드백을 반영하는 과정을 마쳤다. 국내 출시를 통해 기반을 다지고 글로벌 지지층을 형성시키는 과정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장욱 IR실장은 “매출 안정화 추세에서 이탈한 것이 맞다. 경쟁작들이 집중적으로 출시되면서 영향 받았다”며 “이용자 복귀를 위한 활동을 강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 성과는 4분기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넷마블은 하반기 다수의 신작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증권가에선 3분기까지 적자가 지속되고 4분기에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9일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출시된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출시 초반 양호한 매출순위를 기록했다”며 “하반기 다수의 신작 출시가 있어 4분기부터 신작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3분기까지는 영업적자 지속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9일 넷마블은 MMORTS(실시간 대규모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을 글로벌 출시했다. 이후에도 △세븐나이츠 키우기(9월 초) △킹아서: 레전드 라이즈(9월) △아스달 연대기(4분기)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4분기)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등의 게임들이 글로벌 출시될 예정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신의 탑은 한국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조만간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의 2분기 인건비는 1,9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가 증가했다. 도기욱 넷마블 대표는 “인건비 상승은 해외 자회사의 인력조정으로 인해 일시적 퇴직 위로금이 발생한 영향”이라며 “전분기(1,875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중국 출시 일정으로는 △A3: Still Alive △일곱개의 대죄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등의 게임들이 있다. 권영식 대표는 “일곱개의 대죄는 9월, 제2의나라는 추가 개발해 4분기 말 정도에 중국 출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내년 게임 개발 방향성에 대해 권영식 대표는 “신작 개발 방향성은 콘솔, PC, 모바일을 아우르는 멀티플랫폼 신작”이라고 덧붙였다.

넥슨은 실적발표에서 △대규모 PvP(이용자 간 경쟁) 게임인 ‘워헤이븐’ △3인칭 루트슈터(장비수집)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FPS 게임 ‘더 파이널스’ △3인칭 탈출 슈팅게임 ‘아크 레이더스’ 등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는 “2분기는 FIFA 온라인 4, FIFA 모바일, 프라시아 전기, 블루 아카이브 그리고 HIT2의 성과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의 이용자 증가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기존 라이브 타이틀의 꾸준하고 안정적인 업데이트와 다채로운 장르로 선보일 신작 라인업에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하반기에 MMORPG 장르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는 실적 발표에서 연내 △퍼즐게임 ‘PUZZUP: AMITOI’ △난투형 대전액션 ‘배틀 크러쉬’ △수집형 RPG ‘블레이드 & 소울 S’ △실시간 전략게임(RTS) ‘프로젝트G’를 차례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퍼즐게임에 대해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처음 시도하는 장르의 게임이다. 퍼즐 게임은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아 중장기적으로 보고 가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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