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10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체크인 카운터에 부산과 제주행 항공편 결항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 뉴시스
태풍 '카눈'이 북상 중인 10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체크인 카운터에 부산과 제주행 항공편 결항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해 북상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번 집중호우 때 상당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했던 만큼, 이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초유의 태풍이고 안타깝게도 진행 속도가 느려 피해를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비롯해 모든 행정기관은 산사태 위험 지역과 강물 범람이 예상되는 지역 등 안전취약지대를 꼼꼼히 살피고 피해 예방에 총력을 다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비상대기에도 돌입했다. 김 대표는 전날(9일) 각 시‧도당에 긴급 공문을 통해 비상대기와 함께 태풍 상황 파악을 지시했다. 혹시 모를 인명피해 및 재산피해에 만전을 기하고 각 시‧도당간 긴밀한 연락 체계를 구축해 태풍 대응에 나선다는 것이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수습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태풍이 올라오고 있어 국민의힘은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집중호우 당시 발생한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인재(人災)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점도 태풍 대응 태세에 신경을 쓰는 이유다. 철저한 대비를 통해 예측 가능한 피해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모든 국민 여러분께서 한뜻으로 강력한 태풍을 철저히 대응해 나간다면 예측되는 피해를 분명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특히 지하차도 침수 등 사전 예방으로 막을 수 있는 피해가 결단코 발생하지 않도록 과하다 싶을 정도의 안전관리에 정부 당국과 지자체가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연이은 피해가 곧장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적극 대응의 배경으로 꼽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 등 집중호우 피해와 관련해 “사실상 무정부 상태”라며 정부·여당을 직격한 바 있다. 최근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부실 운영 논란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에 대한 불신이 확산될 경우 정부와 여당으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태풍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촉구하면서 동시에 정부와 여당에 대해 ‘경고’에 나섰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께서는 태풍을 맞으며 또다시 무정부상태에서 각자도생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계신다”며 “윤석열 정부가 그간 보여준 무능과 무책임의 고리를 끊어내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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