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백현동 특혜 의혹 관련해 출석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백현동 특혜 의혹 관련해 출석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1번,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2번의 검찰 조사를 받은 후 4번째 출석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전 지지자들과 만나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입장문에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의 어려운 삶을 바꿔내지도 못하고 정쟁으로 험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벌써 4번째 소환이다. 저를 희생‧재물로 삼아서 정권의 무능함과 정치 실패를 감춰보겠다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없는 죄를 조작해 뒤집어씌우는 국가폭력, 정치검찰의 공작 수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를 향한 무자비한 탄압은 이미 예정했던 일이라 놀랄 일도 아니지만, 우리 국민들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라며 “수십 수백명이 대책 없이 죽어 나가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 불안한 나라, 상상을 초월하는 폭력 통치로 두려움이 만연한 나라가 됐다”고 밝혔다.

또 “자유의 이름으로 각자도생이 강요되는 벼랑 끝 사회에서 국민들은 절망적인 하루하루를 힘겹게 견디고 있다”며 “뉴스를 안 보는 것이 일상을 버티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체념, 눈떠보니 후진국이라는 한탄 소리에 차마 고개를 들기 어렵다”고 했다.

이 대표는 특혜 의혹을 부인하기도 했다. 그는 “위임받은 권한은 오직 주권자를 위해 사용했고 단 한 푼의 사익도 취한 적이 없다”며 “티끌만한 부정이라도 있었다면 십여년에 걸친 수백번의 압수수색과 권력의 탄압으로 이미 가루가 돼 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환조사, 10번 아니라 100번이라도 당당히 받겠다.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받겠다”며 “저를 위한 국회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검찰은 정치가 아니라 수사를 해야 한다”며 “회기 중에 영장 청구로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꼼수는 포기하고 당당하게 비회기 때 (영장을) 청구하라”고 직격했다.

또 “검사독재정권은 저를 죽이는 것이 필생의 과제겠지만, 저의 사명은 오직 민생”이라며 “아무리 이재명을 소환해도 정권의 무능과 실정은 가릴 수 없다. 국민을 억압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권의 국가폭력에 맞서 흔들림 없이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검찰청에 들어가기 직전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런 무도한 일을 벌인다고 무능한 정권의 정치 실패와 민생 실패가 감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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