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민생채움단 국회의원들이 17일 서울 은평구 대림골목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시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민생채움단 국회의원들이 17일 서울 은평구 대림골목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원회로 구성된 ‘민생채움단’은 7번째 현장 방문으로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대책 마련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 민주당, 대림시장 찾아 물가 점검

박광온 원내대표를 단장으로 한 민생채움단이 17일 오후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대림골목시장과 대림시장을 방문해 물가 관련 현장을 점검하고 상인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박 원내대표와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 김경만 의원 등 원내대표단과 은평구가 지역구인 박주민‧강병원 의원, 김미경 은평구청장 등 10여명이 함께했다.

박 원내대표는 시장을 둘러보면서 상인들과 인사를 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한 채소가게 상인은 박 원내대표에게 “물가가 많이 올라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힘내시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옷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은 박 원내대표와 김 구청장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상인은 “개시도 못 했다. 시장 죽으라는 건가”라며 “골목시장만 살리고 시장은 죽었다. 아무 희망이 없다”고 했다. 다른 상인도 “한증막 같은데 누가 오라고 하겠는가”라고 성토했다. 대림골목시장에 비해 대림시장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상인들의 얘기를 들었다.

20여 분간 시장을 둘러본 박 원내대표는 간담회장으로 이동해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홍수나 폭우, 장마가 직접적으로 시장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럴 때를 대비해서 농협이나 농업 법인들이 비축한 물량을 적기에 시장에 내놓은 조치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수급불균형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기민하게 움직여 주면 어려움이 덜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누리상품권은 4조5,000억 편성됐는데 지역사랑상품권은 민주당 정부 때 만들었다고 해서 (현 정부에서) 전액 삭감하려고 한다”며 “이것을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가 이번 정기국회 때 중요한 숙제”라고 강조했다. 

◇ 연이은 민생 행보 의도는?

민주당은 지난 1일부터 동서울우편물 물류센터 방문을 시작으로 현장을 찾으며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오송 참사 피해자 합동분향소 조문 및 유가족 간담회를 진행했고, 4일에는 교사 현장 간담회와 아파트 부실 공사 현장 방문을 실시했다. 그리고 이날 대림시장을 방문하며 7번째 현장 방문을 이어간 것이다.

이러한 민주당의 의도는 총선 전 여당보다 ‘민생’에 우위를 선점하고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러한 행보를 국민의힘과의 차별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같은 경우 민생 행보가 거의 없지 않은가”라며 “국민의힘과 가장 차별되는 민주당의 행보가 민생 현장 행보이다. 이는 내년 총선에서 표를 달라고 할 수 있는 명분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정부의 비판과 차별화도 내포돼 있다”고 설명했다. 박 평론가는 “이번 국회에서 민주당이 민생 관련 입법화를 시도할 것”이라며 “(민생 입법은) 정부와 국민의힘이 반대할 수 없을 것이다. 민주당은 이를 토대로 내년 총선에서 민생 입법을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당 내외 혼란스러운 상황을 민생 행보로 덮으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 내부적으로는 혁신안으로 인한 계파 갈등이 있고 외부적으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나 ‘돈 봉투 사건’이 있는 상황에서 민생 행보를 통해 여론의 눈을 돌리려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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