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공사현장 사망자 수 및 사고 건수 전년 대비 각각 14%, 29.5% 증가

지난 18일 이정식 고용부 장관이 ‘건설업 안전보건리더회의’를 열고 15개 대형건설사 대표들에게 중대재해사고 예방을 주문했다. / 뉴시스
지난 18일 이정식 고용부 장관이 ‘건설업 안전보건리더회의’를 열고 15개 대형건설사 대표들에게 중대재해사고 예방을 주문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상반기 공사금액 50억원, 근로자수 50인 이상인 대형건설사의 건설현장에서의 근로자 사망자 수와 사망사고 건수가 작년 상반기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공사금액 50억원, 근로자수 50인 미만 건설업에서는 오히려 근로자 사망자 수 및 사망사고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2023년 6월말 기준 산업재해 현황 부가통계로 발표한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공사금액 50억원(50인) 이상 대형건설사의 사망자 수‧사망사고 건수는 각각 57건으로 집계 됐다.

이들 대형건설사의 사망자 수는 작년 같은기간보다 14%(7명↑), 사망사고 건수는 29.5%(13건↑) 각각 증가했다.

반면 50억원(50인) 미만 중‧소형 건설사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사망자 수는 11.8%(12명↓), 사망사고 건수는 12.0%(12건↓) 각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대형건설사와 중소건설사간 산재 사망자 수‧사망사고 건수가 다른 이유는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주택 건설시장이 양극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단언할 수는 없으나 대형건설사의 경우 부동산 경기 악화에도 수익성 및 입지조건이 좋은 곳 위주로 주택 및 정비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함에 따라 산재 역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허나 중소형 건설사의 경우 부동산 경기 악화로 기존 진행 중인 사업 철회, 계획했던 사업 재검토 등에 나서면서 산재 또한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기준 전체 건설업의 산재 사망자 수 및 사망사고 건수는 각각 147명, 145건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사망자 수는 3.3%(5명↓) 줄었으나 사망사고 건수는 0.7%(1건↑) 늘었다.

올해들어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대형건설사 건설현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늘어나자 지난 18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15개 대형건설사 대표들이 참석한 ‘건설업 안전보건리더회의’를 개최했다.

당시 이정식 장관은 “시공사는 예상되는 위험요인별로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근로자는 안전수칙을 준수하면서 일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기본을 지키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원칙이 경영활동 전반에 뿌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중대재해가 반복 발생하는 기업은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며 “책임 소재를 철저히 규명해 법 위반이 확인되면 엄중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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