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3차 본회의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3차 본회의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장관의 해임을 건의했지만 답이 없자 탄핵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 장관을 해임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했다”며 “진실을 밝히려 한 해병대 수사단장을 탄압한 것도 모자라 ‘국민의 명령에 항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주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이 장관이 법을 어기고 부당하게 수사에 개입한 사실이 낱낱이 드러났다”며 “그런데도 대통령이 위법한 행위를 서슴지 않은 장관을 해임하지 않은 것은 수사 외압이 대통령 지시였음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방부 장관 탄핵은 진상규명의 끝이 아닌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장관 탄핵이 ‘안보 공백’이라며 또다시 국민 겁박에만 앞장선다”며 “제발 집권당답게 국민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사병 생명도 지키지 못하고 진실마저 은폐하는 장관을 감싸는 게 집권여당이 할 도리인가”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수사 보고서 결재를 확신을 갖고 한 게 아니라고 말하는 장관, 사병 안전은 나 몰라라 구명조끼도 없이 급류에 들어가게 한 사단장, 지금 대한민국 ‘안보 공백’을 누가 초래하고 있는가”라며 “민주당은 탄핵을 시작으로 특검을 통해 이번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진실 앞에 성역이 있을 수 없다”며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벌어지지 않도록 국민이 바라는 철저한 진상 규명을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지난주 국방부 장관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요구했지만, 대통령은 그 어떠한 답변도 해 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므로 민주당은 국방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이라는 점을 여러분께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민주당은 국회 국정감사도 남아 있고 현재 정기국회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러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또 국감에서도 저희가 말로만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국민 앞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2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 장관 탄핵소추안 발의를 당론으로 채택할 예정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이 장관 탄핵소추안 발의 관련) 긴급 의총을 할 것”이라며 “(탄핵소추안 발의를) 당론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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