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전 구청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경선 결과 발표에서 후보자로 확정된 후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김태우 전 구청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경선 결과 발표에서 후보자로 확정된 후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내달 11일 치러질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결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보궐선거의 귀책 사유가 있는 김 전 구청장을 다시금 후보로 선출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을 맹폭했다. 여당은 공천을 통해 결정된 후보자라는 점에서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역설했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8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공당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며 이번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사면권이 이번에 오히려 공적 집행이 아니라 사유화된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17일) 당 공천관리위원회 3차 회의를 열고 김 전 구청장을 이번 보궐선거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경선 후보였던 김진선 국민의힘 전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 의원 등의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전 구청장과 경찰 출신인 진교훈 민주당 후보가 맞붙게 되면서 이번 선거는 ‘검경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같은 국민의힘의 결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것이 김 전 구청장의 ‘실형 선고’였던 만큼, 귀책 사유가 있는 후보를 다시 내세우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에서 “숟가락 얹기를 그만하고 보궐 선거 비용 40억 원부터 물어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문제가 없다는 점을 고수했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김 전 구청장의 구청장 상실 이유가 결국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라며 “김 전 구청장이 1심을 속이고 했다면 잘못된 부분인데 이미 다 알고 선거를 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과정이 아주 좋았다고 본다”며 “당에서 당원들과 국민의 의사를 당이 대표해서 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결국 경선을 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쟁력 있고 인지도를 (보고) 뽑는 그런 경선 과정을 거쳐 이번에 김 전 구청장이 다시 확정됐는데 이런 경선 룰을 정한다면 우리가 모든 지역구에서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저는 열린다고 본다”고 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김 후보는 문 정권 청와대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하며 공정과 상식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인물이거니와, 직전 구청장 출신으로 구정의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졌다”며 “반드시 승리하여 민생을 내팽개친 민주당,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민주당을 심판하고, 조작과 공작이 아닌 오로지 민의에 의한 진짜 민주주의를 바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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