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6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뉴시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6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이 시간 참으로 우리가 잔인하고 비정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단식을 19일째 이어오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오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상황에서 현 정부의 ‘교만함’이 이러한 사태를 불러왔다고 지적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연설에 앞서 “이 대표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길 국민여러분과 함께 기다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민정부가 세워진 이래 이렇게 오만하고 교만한 정권이 있었나”라며 “이 모든 상황을 국민들께서 바르게, 매섭게 판단하시고 심판하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치는 없고 경제는 나쁘고 민생은 힘들다. 탄압과 증오와 분노와 갈등이 온 사회를 지배한다”며 “이 정부는 국정을 쇄신하라는 야당 대표의 절박한 단식에 체포동의안으로 응수하려 한다. 브레이크 없는 폭주”라고 했다.

이어 “저를 비롯한 민주당의 여러 의원들도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면 국회 비회기에 보낼 것을 요구해 왔다”며 “그런데도 굳이 정기국회 회기에 체포동의안을 보내겠다는 것은 정치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길이든 민주당을 궁지로 밀어 넣으려는 정치적 올가미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며 “검찰통치는 잠시 힘을 발휘할지 모르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국무총리 해임과 내각 총사퇴 등을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우선 국무총리 해임안을 제출하겠다”며 “대통령은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시작하라. 그것이 엉킨 정국을 풀기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야당 대표와 대화하지 않는 역대 첫 대통령으로 기록될지도 모른다”며 “대통령의 이런 자세 때문인지 국무위원들이 국회에 와서 의원들을 조롱하고 싸우려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입법, 사법, 행정이 견제와 협력과 균형을 유지하라는 것이 헌법의 명령”이라며 “대통령의 자리는 증오심을 키우거나 나타내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불법을 저지른 검사에 대한 탄핵 절차 돌입도 공언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것은 법치의 문제”라며 “정의와 상식의 문제”라고 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한 것과 관련해서는 “국회의 인사청문 대상조차 될 수 없다”며 “어떻게 극우 아스팔트 선동 부대장을 대한민국 안보 사령탑에 앉힐 수 있나”라고 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 권력의 사유화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며 “양평 고속도로 게이트, 잼버리 파행, 언론파괴, 이태원 참사와 오송 참사에 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밝히겠다”고도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