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청양=이미정 기자  조용하던 거리에 변화가 생겼다. 인적이 많지 않던 거리에 청년들이 오가고 플리마켓, 공연, 전시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펼쳐졌다. 이전에 없던 이색 카페와 상점이 골목 곳곳에 들어섰고 청년 창업과 주거, 공동체 등을 지원하는 공간도 만들어졌다. 방치돼 있던 옛 버스대합실 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쳐 전시, 문화 활동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는 충남 청양군 청양읍 청춘거리 골목 일대에서 최근 몇 년간 일어난 변화다. 청양군의 청춘거리는 청년들이 꿈을 펼치는 공간으로 조성돼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시사위크>는 최근 청양의 청춘거리를 찾아 청년과 지역 주민들을 만나 그 변화의 흐름과 의미를 짚어봤다. 
 

충남 청양군 청양읍 청춘거리는 청년들이 꿈을 펼치는 공간으로 조성돼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시사위크

◇ 구도심 거리의 변신… 창업·교류·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제가 어렸을 때, 이 거리는 서울로 치면 ‘청양의 강남’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람이 북적였습니다. 그러나 인구가 줄어들고 주변 아파트로 사람들이 이주하면서 거리는 활력을 잃어갔죠. 그러다 몇 해 전, 이 거리 일대가 청춘거리로 조성되면서 새롭게 탈바꿈했습니다.” 

지난 18일 오전 청춘거리 일대에 조성된 ‘물품공유센터’에서 만난 청양군 행정지원과 청춘거리 매니저인 김영희(41) 씨는 이 거리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영희 씨는 청춘거리가 조성된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지역 토박이다. 사람들이 떠나고 조용하던 이 구도심 거리는 최근 몇 년간 청춘거리로 조성되면서 변화를 맞았다고 한다.

청춘하우스 건물 1층에 들어선 물품공유센터는 주민들이 다양한 물품을 저렴하게 대여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시설이다. 청양군 청년인구정책팀 이창건 주무관과 김영희 청춘거리 매니저의 안내를 받아 주요 거점 공간을 탐방했다. /시사위크
청춘하우스 건물 1층에 들어선 물품공유센터는 주민들이 다양한 물품을 저렴하게 대여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시설이다. 청양군 청년인구정책팀 이창건 주무관과 김영희 청춘거리 매니저의 안내를 받아 주요 거점 공간을 탐방했다. /시사위크

청춘거리는 2019년 도시재생사업과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등으로 조성된 거리로, ‘청양의 봄’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이 거리에 청년과 주민들을 위한 청년활력공간 청년LAB, 블루쉽하우스, 물품공유센터, 음악다방 등의 다양한 거점 공간이 조성돼 있다. 기초단체 최초로 청년수당을 만든 청양군은 창업, 생활 안정, 문화, 복지, 협력 강화, 주거와 관련한 다양한 청년 지원 정책을 펼쳐오고 있다.

이날 청양군 청년인구정책팀 이창건 주무관과 김영희 청춘거리 매니저의 안내를 받아 주요 거점 공간을 탐방했다. 

가장 먼저 찾은 물품공유센터는 작지만 알찼다. 청춘하우스 건물 1층에 들어선 물품공유센터는 주민들이 다양한 물품을 저렴하게 대여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시설이다. 물품 가격의 1~3%(일별)를 내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물품공유센터는 주민참여예산을 통해 2021년 10월 개소해 현재 청년네트워크가 운영을 맡고 있다. 이창건 주무관은 “물품들의 대여 요금이 굉장히 저렴한 편이라 주민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활력공간 청년LAB(실험실) 공간은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인 ‘누구나가게’와 ‘사랑방’ 공간 등이 들어섰다. 노승복 청양군지역활성화재단 마을공동체지원센터장(사진 아래)이 청춘거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사위크
청년활력공간 청년LAB(실험실) 공간은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인 ‘누구나가게’와 ‘사랑방’ 공간 등이 들어섰다. 노승복 청양군지역활성화재단 마을공동체지원센터장(사진 아래)이 청춘거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사위크

물품공유센터 맞은편에는 청년활력공간 청년LAB(실험실)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인 ‘누구나가게’와 ‘사랑방’ 공간 등이 들어선 공간이다. 사랑방 공간의 경우, 청년들을 위한 사랑방으로 활용되다가 현재는 지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이날 방문한 사랑방 공간에선 주민들 대상으로 캔들 만들기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누구나가게’ 공간은 이날 비어 있었다. 이창건 주무관은 “최근까지 청양파스타 등 청년 창업 가게가 있었으나 운영 기간이 종료되면서 전날 문을 닫았다”며 “조만간 다른 청년들의 가게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누구나가게’는 청년의 창업을 돕기 위해 공간 임차료, 공공요금, 홍보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양군 청년(18~45세)를 대상으로 한다.

청년 창업 준비자는 6개월간 ‘누구나가게’ 공간에서 창업 아이템을 실험해본 뒤 실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다. 현재까지 8곳의 누구나가게가 운영됐다. 이 중 1호점(그순간 스튜디오), 2호점(심청이), 5호점(코멜리)은 ‘누구가가게’를 거쳐 지역 내 창업에 성공했다. 

청년LAB 건물 인근엔 ‘블루쉽 하우스’가 자리 잡고 있었다. 블루쉽 하우스는 창업, 일자리, 주거 등 청년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한 곳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1층에 일자리정보센터와 ‘누구나 가게’ 블루쉽점이, 2층에 청년 셰어하우스 6호실이 마련됐다. 이 주무관은 “셰어하우스엔 청년 6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블루쉽 하우스 1층에는 일자리정보센터와 ‘누구나 가게’ 블루쉽점이, 2층에 청년 셰어하우스 6호실이 마련됐다. / 시사위크
블루쉽 하우스 1층에는 일자리정보센터와 ‘누구나 가게’ 블루쉽점이, 2층에 청년 셰어하우스 6호실이 마련됐다. / 시사위크

블루쉽 하우스 건물 앞에는 인증사진을 찍을 수 있는 아트 벤치와 포토존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아트벤치는 관광 캐릭터 ‘청양이’를 활용했고, 포토존은 지역 대표 농특산물인 고추와 구기자를 활용한 캐릭터 등을 배치해 시선을 끌었다.

‘블루쉽 하우스’ 맞은편 건물에 음악다방 공간이 조성돼 있었다. 이 공간은 방치돼 있던 옛 버스대합실을 2020년 새롭게 리모델링해 탄생했다. 청년과 주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7080 음악다방을 테마로 새롭게 조성돼 지난 15일 문을 열었다. 

◇ “청년과 주민 거리 좁히는 공간되길”… 레트로풍 음악다방 ‘눈길’

이 공간에 들어서자 옛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공간 곳곳에는 지역과 동네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사진과 물품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었다. 음악다방을 콘셉트로 한 공간답게 많은 LP 앨범들이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간 한켠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인생네컷, 포토존 공간도 마련돼 있다. 

청춘거리에 위치한 음악다방 공간은 청년과 주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7080 음악다방을 테마로 새롭게 조성돼 15일 문을 열었다. 이날 정철호 씨가 공간에 대한 안내를 맡았다. /시사위크
청춘거리에 위치한 음악다방 공간은 청년과 주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7080 음악다방을 테마로 새롭게 조성돼 15일 문을 열었다. 이날 정철호 씨가 공간에 대한 안내를 맡았다. /시사위크

이날 만난 정철호 씨(소생활권 활성화 위원)는 음악다방 공간 안내를 맡았다. 오래된 영사기, 1960년대 골목 사진 등 청양과 관련된 전시물을 하나하나 설명하며 그 의미를 짚었다. 그는 이 공간에 대해 “전시, 음악다방, 소모임 발표회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라며 “이번 공간은 추진위원회와 청년들이 함께 기획한 첫 번째 작품인데, 지역 주민과 청년들이 거리를 좁혀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철호 씨는 청양군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이날 만난 그는 청정한 지역인 청양을 알리기 위해 홍보에 열을 올렸다. 제비보호 활동을 펼쳐온 정철호 씨는 지역환경을 살리고 홍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비집택지분양사업’이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제비와 제비집을 활용해 청정 지역인 청양을 홍보하고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사업이라고 한다. 그가 살고 있는 터전인 청양에 대한 깊은 애정과 자연을 보호하고자 하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청양군에선 사회·환경적 가치를 실천하는 사회적 기업들이 부쩍 늘어났다. 협동조합 ‘수상한 괴짜들’도 그 중 한 곳이다. 청춘거리에 협동조합 ‘수상한 괴짜들’이 오픈한 베이커리 카페 공간인 ‘빈관’이 자리하고 있다. 

◇ “청양군민으로 사는 게 더 힙했다”… 고향으로 돌아온 청양 청년들 

지난해 7월 설립한 ‘수상한 괴짜들’은 정보공학(IT) 기술을 활용해 지역의 유휴공간을 살리고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지원하는 등 사회환경적인 가치실현 단체다. 이 협동조합은 지난 5월 임산물을 활용한 초코 밤 식빵, 맥문동 큐브 식빵 등을 선보인 베이커리 카페 ‘빈관’을 오픈했다. 

청춘거리 일대에서 협동조합 ‘수상한 괴짜들’이 오픈한 베이커리 카페 공간인 ‘빈관’이 자리하고 있다. 협동조합 수상한 괴짜들의 CTO(기술책임자)인 유정재(윗줄 우측 사진 기준 왼쪽) 씨와 강태수(오른쪽) 씨를 만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사위크
청춘거리 일대에서 협동조합 ‘수상한 괴짜들’이 오픈한 베이커리 카페 공간인 ‘빈관’이 자리하고 있다. 협동조합 수상한 괴짜들의 CTO(기술책임자)인 유정재(윗줄 우측 사진 기준 왼쪽) 씨와 강태수(오른쪽) 씨를 만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사위크

이 카페는 수십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옛 국일여관 건물 1층에 들어섰다. 카페 앞에는 공유냉장고가 자리하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유냉장고는 이웃 간 음식 나눔을 통해 먹거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버려지는 음식물을 줄여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실천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이날 빈관에서 수상한 괴짜들의 CTO(기술책임자)인 강태수 씨와 유정재 씨를 만났다. 카페에 들어서니 먼저 다양한 베이커리 제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또 벽 한켠에 전시된 다양한 지역 특산품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추김과 구기자차 등 청양을 대표하는 상품들이 벽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태수 씨는 “지역에 살고 있는 청년들로서 공간에 지역의 가치를 담아보고 싶었다”며 “지역특산물과 농산물을 알리고자 맥문동 식빵 등을 개발했다. 또 청양을 알리기 위해 지역 특산품이나 사회적 기업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 “지역의 새로운 가치 만들고파”… ‘수상한 괴짜들’의 도전

이들은 청양군 토박이 청년들이다. 26살 동갑내기인 강태수 씨는 전주에서, 유정재 씨는 서울에서 각각 대학 생활을 한 뒤 다시 청양으로 돌아왔다. 큰 도시의 삶 대신 고향 정착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강태수 씨는 “지역에서 뭔가 만들어갈 새로운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도시보다는 로컬에서 주체적으로 살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음이 맞는 친구들도 있어 지역에 자리 잡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마케팅 쪽을 전공했고 다른 친구는 코딩 프로그램을 공부했다. 각자의 전공을 살려 지역에 없는 제품이나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26살 동갑내기인 강태수(왼쪽) 씨와 유정재(오른쪽) 씨는 청양에서 나고 자란 지역 청년들이다. 이들은 큰 도시에서 대학생활을 한 뒤 지역으로 돌아왔다. 지역에서 만들어갈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 시사위크
26살 동갑내기인 강태수(왼쪽) 씨와 유정재(오른쪽) 씨는 청양에서 나고 자란 지역 청년들이다. 이들은 큰 도시에서 대학생활을 한 뒤 지역으로 돌아왔다. 지역에서 만들어갈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 시사위크

경제학을 전공한 유정재 씨는 학부 시절부터 지역 담론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 동기들이 증권사와 국민연금공단 등의 취업을 준비할 때, 그는 ‘지역에서의 삶’을 택했다. 그 이유를 묻자 “도시의 일원으로서 구조화된 서울 시민으로 사는 것보다 청양군민으로 사는 게 뭔가 힙하게 느껴졌다”고 대답했다. ‘힙(hip)하다’는 용어는 새로운 것을 지향하고 개성이 강하다는 의미다.

이들은 지역에서 청년단체 활동을 통해 문화 기획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다 지난해 설립된 협동조합 ‘수상한 괴짜들’의 일원이 됐다. 

이들은 "앞으로 지역의 가치를 다채롭게 풀어내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태수 씨는 “분명 지역에선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본다. 그게 시골의 온정일 수도 있고 다른 것일 수도 있다. 지역에서 저희가 모르지만 선호하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그것을 제품이나 서비스로 풀어내고 싶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지역에 이러한 가치가 있구나’ ‘새로운 모습이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정재 씨는 지역에 없는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그는 “청년들이 지역을 이탈하는 데는 일자리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이유가 크다”며 “작은 시골, 농촌지역에서도 청년들이 하고 싶은 일이나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환경과 기반을 만들어가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청양군에 이들처럼 지역에서 가치를 발굴해 지역활성화를 이끄는 청년 활동가나 사회적기업들이 부쩍 늘어났다. 지역자원을 활용한 상품 개발, 지역 문화·예술 기획, 청년 체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가는 청년 단체부터, 친환경 가치를 실천하는 기업까지. 청춘거리는 이들의 주요 활동 공간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청년단체와 사회적기업과의 교류와 협력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 청년단체·사회적 기업 협력 활발…  허지혜 “많은 것이 변했다”

이플아토도 이러한 활동에 적극적인 곳이다. ESG를 실천하는 예비 사회적기업인 이플아토는 자연 재료를 활용한 천연비누, 천연디퓨저, 반려동물 비누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관광두레 사업체로서 지역 특색을 활용한 관광 자원도 만들어내고 있다. 관광두레는 지역주민들이 지역 특색을 지닌 숙박·여행·체험·기념품 등을 서비스·판매하는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경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부 사업이다. 

이플아토는 청년 사업체들과 연대해 문화행사를 기획하거나 지역 콘텐츠를 개발하는 협력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청춘거리 일대에서 만난 허지혜 이플아토 대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많은 것들이 바뀐 것 같다”며 “청년마을, 청년인턴 등 다양한 청년 정책이 진행되면서 청년들이 지역에 유입이 되고 청년의 활동도 많아졌다”고 했다. 

사회적기업인 이플아토는 자연 재료를 활용한 천연비누, 천연디퓨저, 반려동물 비누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관광두레 사업체로서 지역 특색을 활용한 관광 자원도 만들어내고 있다. 허지혜 이플아토 대표는 청년단체 및 사회적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을 알리고 새로운 자원을 발굴하고 있다고 전했다. / 시사위크
사회적기업인 이플아토는 자연 재료를 활용한 천연비누, 천연디퓨저, 반려동물 비누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관광두레 사업체로서 지역 특색을 활용한 관광 자원도 만들어내고 있다. 허지혜 이플아토 대표는 청년단체 및 사회적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을 알리고 새로운 자원을 발굴하고 있다고 전했다. / 시사위크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은 지역에 일정 기간 머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탐색, 일거리 실험, 지역사회 관계 맺기를 통해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을 통해 청년들과 지역 협동조합·사회적 기업이 활발하게 교류 및 협력사업을 추진했다.

허지혜 대표는 이러한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허 대표는 청양군 지역에 정착한 지 13년째를 맞았다. 지역에 터를 잡고 산 주민으로서 청년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청년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허 대표는 “청년지원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지역 곳곳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많이 늘어났다”며 “저희도 로컬몬스터 등 청년단체와 콜라보를 통해 이전에 하기 어려웠던 일도 할 수 있었다. 서로 놓치고 가는 것을 공유하고 서로 도와주면서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관광두레 사업체로서 지역 특색과 자원을 활용한 상품을 개발해 지역 알리기에도 적극 나서고 싶다고 했다. 이플아토가 판매하는 ‘청양의 향을 담은 아로마케어 세트’ 제품에도 이러한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 이플아토는 해당 제품의 박스 상단에 자신의 회사명이 아닌 ‘청양군’과 지자체 로고를 넣었다. 청양군의 요청과 무관한 이플아토의 자발적인 선택이었다. 

허 대표는 “저는 청양군민인 것이 자랑스럽다. 앞으로 청양군에서 이 일을 할 사람이고, 지역을 알리고 싶어 관광두레가 됐다. 이에 청양군 로고가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직원들도 이 생각에 동참해줬다”고 했다. 

청양군은 인구 3만의 소도시다. 앞으로 인구 숫자는 더 줄어들 수도 있다. 그러나 통계수치에 나타나지 않은 희망적인 변화는 분명 존재했다. 지역을 살리고 지역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은 지역민들이 청양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까닭이다. 청양군 청춘거리에서 만난 청양 사람들을 통해 그 가능성을 봤다. 
 

*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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