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의성=이미정 기자  경북 의성군이 안계면 등 서부권역을 중심으로 추진한 지역재생 프로젝트인 ‘이웃사촌시범마을’ 조성 사업이 시행 5년차에 접어들었다. 이 사업을 계기로 다양한 청년들이 유입되면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이 생겨나고 있다. 오래된 건물에서 예술적 가치를 발견해 이전에 없던 문화공간을 만든 청년 예술가가 있는가 하면,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색다른 체류·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외부인과 지역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청년 단체도 나타났다. 

◇ 오래된 공중목욕탕이 미술관으로… ‘미술관’ 세운 청년예술가

‘이웃사촌시범마을’ 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다양한 청년들이 지역에 유입되면서 의성에 새로운 문화공간이 생기고 관광 콘텐츠가 발굴되고 있다. 사진은 의성 안계면 안계전통시장 인근엔 자리한 안계미술관. 안계미술관은 청년 예술가인 김현주 관장이 ‘안성목욕탕’이 있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 숨결을 불어넣어 탄생시킨 공간이다. / 시사위크
‘이웃사촌시범마을’ 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다양한 청년들이 지역에 유입되면서 의성에 새로운 문화공간이 생기고 관광 콘텐츠가 발굴되고 있다. 사진은 의성 안계면 안계전통시장 인근엔 자리한 안계미술관. 안계미술관은 청년 예술가인 김현주 관장이 ‘안성목욕탕’이 있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 숨결을 불어넣어 탄생시킨 공간이다. / 시사위크

의성 안계면 안계전통시장 인근에 특별한 복합문화공간이 있다. 40년의 역사를 지닌 ‘안성목욕탕’이 있던 건물에 새 숨결을 불어넣어 탄생한 ‘안계미술관’이다.

지난해 3월 개관한 안계미술관은 한 청년 예술가가 옛 공중목욕탕의 공간적 특수성을 살리면서 현대미술 감각을 더해 탄생시킨 공간이다. 이곳은 지역 내 특별한 전시 공간이자 주민들의 문화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7일 방문한 안계미술관은 입구부터 옛 추억을 상기시켰다. ‘안성목욕탕’이라는 옛 상호명과 ‘목욕합니다’라는 문구가 친숙함을 자아냈다.

1층에 마련된 전시 공간에는 회화 작가 단체전인 ‘나타났다 사라지는 H2O’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다양한 회화작품들이 탕, 사우나 등 대중목욕탕의 구조적 특징을 살린 전시 공간과 어우러져 특별한 느낌을 풍겼다.

입구 초입에 마련된 방명록 책자에서는 관람객이 남긴 감상평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중 ‘안계에 이런 미술관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라는 한 출향인의 글이 눈길을 끌었다.

이 지역에 ‘안계미술관’이 들어서기 전까지, 전문 미술 전시공간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안계면 뿐만 아니라, 의성군 지역 전체에 단 한 곳도 없었다. 김현주(40) 안계미술관 관장은 과거 이 사실을 알고 꽤나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김 관장은 “2020년 의성 지역에 체류하면서 작업했던 작품을 전시할 공간을 찾던 중, 지역에 미술관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예술가 입장에선 꽤나 충격적이었다. ‘의성 지역에는 예술가가 없다는 것일까’, ‘있다면 도대체 어디에서 전시를 한다는 것인가’ 등의 의문이 일었다. 지역에 미술관이 없다는 점 역시 미술관 창업을 준비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됐다”고 회상했다.

안계미술관 1층에 마련된 전시 공간에는 회화 작가 단체전인 ‘나타났다 사라지는 H2O’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시사위크
안계미술관 1층에 마련된 전시 공간에는 회화 작가 단체전인 ‘나타났다 사라지는 H2O’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시사위크

취재진은 이날 방문에서 김현주 관장을 직접 만나지 못해 전화인터뷰를 통해 지역 정착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김현주 관장은 2020년 ‘예술가일촌맺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의성을 처음 방문했다가 지역에 정착한 청년 예술가다. 의성군은 ‘이웃사촌시범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외지 청년들의 의성살아보기를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예술가일촌맺기’는 외지 출신 청년예술가들이 3개월 간 마을살이를 하면서 지역을 이해하고 지역민과 예술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김현주 안계미술관 관장은 2020년 ‘예술가일촌맺기’ 프로그램을 통해 의성을 처음 방문했다가 지역에 정착한 청년 예술가다. ‘2021년 의성군의 ‘청년시범마을 일자리사업’을 통해 창업을 지원을 받아 이듬해 미술관을 개관했다. / 뉴시스
김현주 안계미술관 관장은 2020년 ‘예술가일촌맺기’ 프로그램을 통해 의성을 처음 방문했다가 지역에 정착한 청년 예술가다. ‘2021년 의성군의 ‘청년시범마을 일자리사업’을 통해 창업을 지원을 받아 이듬해 미술관을 개관했다. / 뉴시스

3개월 간의 지역살이 기간이 끝나는 게 아쉽다고 느낄 때쯤 우연히 ‘안성목욕탕’과 ‘청년시범마을 일자리사업’을 접하게 된 게 미술관 창업의 주요 계기가 됐다고 김 관장은 전했다. 

김 관장은 2021년 ‘청년시범마을 일자리사업’을 통해 의성군으로부터 창업지원을 받아 안성목욕탕 건물 공간을 리모델링한 뒤 정식 개관했다. ‘청년시범마을 일자리사업’은 외지 청년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대해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청년이 이웃사촌시범마을에 정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 관장은 의성군으로부터 1억원의 사업화 자금과 멘토링 등을 제공받아 의성 지역에 유일한 전문 미술전시 공간을 만들었다.

그는 안계미술관을 통해 여러 신진작가의 전시 유치 및 기획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예술 향유 문화를 확산시키는 한편, 외부인들의 지역 방문도 이어지게 하고 있다. 또 주민들을 대상으로 미술교육, 공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문화 체험과 교류도 이끌어오고 있다. 안계미술관 2층에는 주민대상 미술교육 등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김 관장은 “프로그램 수강 요청이 많은 편이며, 어린이,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며 “이전에는 미술프로그램을 체험하려면 지역 밖에 나가야 했다. 이제는 도시로 나가지 않아도 더 좋은 교육 및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며 좋다고 하시는 주민들이 많다. 특히 엄마들이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안계미술관 입구 초입에 마련된 방명록 책자에서는 관람객이 남긴 다양한 감상평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중 ‘안계에 이런 미술관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라는 한 출향인의 글이 눈길을 끌었다.  / 시사위크
안계미술관 입구 초입에 마련된 방명록 책자에서는 관람객이 남긴 다양한 감상평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중 ‘안계에 이런 미술관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라는 한 출향인의 글이 눈길을 끌었다.  / 시사위크

의성군은 이러한 청년 예술가의 안정적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5월 안계미술관 건물을 소유주로부터 정식 매입한 뒤 김 관장에게 임대를 줬다. 이것은 청년 예술가의 안정적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날 안계미술관 안내를 맡은 의성군 청년정책과 이광대 정책기획팀장은 “낡은 건물로 방치돼 있던 곳이 예술가와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살아나 뜻 깊다”고 말했다. 

의성에는 숨겨진 지역 자원을 활용해 색다른 체류·관광 콘텐츠를 발굴하는 청년 사업체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농촌 지역 자체의 아름다운 풍광을 활용해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로컬 브랜딩 회사인 ‘메이드인피플’도 그 중 한 곳이다.

◇ ‘논밭에서’ 즐기는 워케이션… 메이드인피플의 ‘로컬 리브랜딩’ 실험 

메이드인피플은 지역의 이미지를 다채로운 방식으로 리브랜딩하는 일을 하는 로컬브랜딩 기업이다. 대구에 본사를 둔 메이드인피플은 의성군에 지사를 두고 다양한 로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부터 의성군 청년유입 사업인 ‘청춘구행복동’을 운영하며 청년 인구 및 관계인구 유입을 꾸준히 이끌어내기도 했다. 

메이드인피플은 최근 의성군에서 ‘논밭에’라는 브랜드명으로 기업 대상 워케이션 프로그램 운영을 하고 있다. / 시사위크
메이드인피플은 최근 의성군에서 ‘논밭에’라는 브랜드명으로 기업 대상 워케이션 프로그램 운영을 하고 있다. / 시사위크

메이드인피플은 최근 의성군에서 ‘논밭에’라는 브랜드명으로 기업 대상 워케이션 프로그램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가지에서 일하는 근무 형태를 뜻한다. 최근 많은 지자체들은 관계 인구를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메이드인피플은 정부기관이 공모한 ‘의성형 메타버스 노마드 사업’ 등에 선정되면서 안계면 일대에 워케이션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취재진은 메이드인피플이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금수장을 찾았다. 금수장은 의성군이 ‘이웃사촌시범마을’ 사업의 일환으로 청년 임시거주 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오래된 여관(금수장)을 리모델링해 탄생한 공간이다. 안계평야와 위천 자락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금수장은 청년 게스트하우스 공간으로 활용되다가 지금은 메이드인피플의 워케이션 프로그램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장명석 메이드인피플 대표의 안내에 따라 워케이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금수장 곳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 시사위크
장명석 메이드인피플 대표의 안내에 따라 워케이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금수장 곳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 시사위크

장명석 메이드인피플 대표의 안내에 따라 워케이션 하우스 공간 곳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워케이션 하우스는 본관 건물과 별채 1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본관 건물 1층에는 업무공간과 공유주방 공간이, 2층~3층에는 숙박 공간이 마련돼 있다. 숙박공간의 최대 수용 정원은 16명이며, 공간 곳곳은 깨끗하게 관리돼 있는 모습이었다. 

2층 공간 끝 쪽엔 힐링 장소가 있다. 넓은 통창으로 안계평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안계평야는 경북도의 3대평야 중 한 곳으로 불릴 정도로 광활한 면적을 자랑한다. 추수철을 맞아 황금빛으로 물든 안계평야는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는 듯 했다. 

이날 장 대표는 안계평야 전경을 가리키며 “저희가 이 프로그램 브랜드명을 ‘논밭에’로 지은 이유 중 하나”라며 “저희 하우스는 논과 밭이 있는 공간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이러한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데, 방문자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도심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했다. 또 농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등 색다른 즐거움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로 어떤 사람들이 이 곳을 찾을까. 장 대표는 “저희는 전체 대관시스템으로 운영 중”이라며 “대기업 부서와 스타트업, 디지털 노마드 등을 참여 대상으로 삼고 있다. 저희가 한국전파진흥협회 메타버스노마드 지원사업과 경북형 워케이션 사업에 선정돼서 지원 받은 부분이 있어 최대한 저렴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명석 대표는 원래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원의 활용해 다양한 로컬콘텐츠를 발굴하고 싶다고 했다.  / 시사위크
장명석 대표는 원래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원의 활용해 다양한 로컬콘텐츠를 발굴하고 싶다고 했다.  / 시사위크

참가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장 대표는 “오기 전까지는 두려움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는 것 같지만 방문한 후에는 대체로 만족하신다”며 “저희가 만족도 조사를 하면 10점 만점에 9.8 정도 나온다. 우리만의 세상에 들어와 있는 듯한 분위기,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등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메이드인피플은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다채로운 지역 체험 프로그램을 접목해 제공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역 청년이나 외부에서 유입된 청년들이 창업을 하면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다”며 “그분들과 연합해 수제맥주 양조, 티 블랜딩, 바베큐, 도자기, 요가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연결해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원래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로컬콘텐츠를 발굴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저희가 의성 지역에서 콘텐츠로 팔고 싶은 것은 평야, 달, 석양 같은 것이다. 원래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자원을 사람들에게 알려 지역을 리브랜딩하고 싶다. 이를 통해 지역의 모습을 다채롭게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의성을 찾았던 사람들이 제2의 고향처럼, 힘들거나 기분 좋을 때 찾을 수 있는 지역으로 의성을 인식되게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아웃도어 여행 자원 풍부 … 여행라운지 공간 연 ‘의성문화사’ 

의성 지역 곳곳에 숨어 있는 계곡, 암장, 강 등도 매력적이다. 최근 의성군에서 ‘여행자 라운지’ 공간을 오픈한 ‘의성문화사’는 마을에서 숨은 관광 자원을 발굴해 지역을 알리고자 사업을 시작한 청년 사업체다. 

‘여행자 라운지’ 공간을 오픈한 ‘의성문화사’는 마을에서 숨은 관광 자원을 발굴해 지역을 알리고자 사업을 시작한 청년 사업체다. / 시사위크
‘여행자 라운지’ 공간을 오픈한 ‘의성문화사’는 마을에서 숨은 관광 자원을 발굴해 지역을 알리고자 사업을 시작한 청년 사업체다. / 시사위크

이날 취재진이 ‘여행자 라운지’ 공간을 찾았을 때는 오픈식을 앞둔 시기였다. 다인면 일대에 들어선 ‘여행자 라운지’ 공간은 옛 의용소방대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옛 의용소방대 아이덴티티를 살린 인테리어와 여러 소품이 눈길을 끌었다.  

의성문화사는 타지 출신 귀촌 청년 3명이 설립한 청년 사업체다. 의성군의 ‘시범마을 일자리사업’의 지원을 받아 여행자들을 위한 관광안내와 아웃도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다양한 지역행사와 지역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이날 만난 노아란(40) 의성문화사 팀장은 “2~3년 전부터 의성군을 오가며 지역을 알아가다가 이번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정식으로 귀촌했다. 지역에 정착한 지는 4개월 가량 됐다”며 “함께 사업을 하고 있는 박진영 팀장과 최민수 팀장이 3년 전 의성군에 귀촌해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었던 터라 귀촌 결심을 쉽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 팀장의 안내에 따라 둘러본 1층 라운지 공간에 음료를 제조하고 마실 수 있는 카페 공간이 마련돼 있다. 또 벽 한쪽 면에는 보트, 캠핑 장비 등 다양한 아웃도어 장비들이 줄지어  있다. 

노아란 의성문화사 팀장의 안내를 받아 1층 여행 라운지 공간을 둘러봤다. 공간 곳곳에는 캠핑의자, 보트, 캠핑 장비 등 다양한 아웃도어 장비들이 줄지어  있었다. / 시사위크
노아란 의성문화사 팀장의 안내를 받아 1층 여행 라운지 공간을 둘러봤다. 공간 곳곳에는 캠핑의자, 보트, 캠핑 장비 등 다양한 아웃도어 장비들이 줄지어  있었다. / 시사위크

노 팀장은 “1층은 관광객을 위한 라운지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저희는 이곳을 ‘의성산장’이라고 부르기로 결정했다”며 “아웃도어 활동에 관심이 있는 관광객을 주로 타깃으로 한다. 관광지 안내와 체험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장비 렌트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층 공간은 문화 기획을 위한 사무실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노 팀장은 창업 배경에 대해 “의성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보물같은 마을 여행지가 많다”며 “그런데 의성에선 이를 알릴 수 있는 관광안내소와 같은 공간이 없었다. 읍내에 한 곳이 있었으나, 지금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고 알고 있다. 의성 자체가 타지인에게 생소한데, 정보를 공유할만한 공간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들이 그런 공간을 만들어 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관광객을 주로 타깃으로 한 것은 지역에 숨은 캠핑지나 비박지 등이 워낙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저희 구성원들은 산이나 백패킹을 좋아한다. 의성 지역을 방문해 놀란 점은 캠핑 장소나 비박지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었다. 또한 대부분의 마을 지역이 캠퍼들의 방문을 꺼려하는 편인데, 저희가 방문했던 마을들은 달랐다. 그래서 숨어 있는 여행 장소를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안내소를 만들고 마을 지역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는 사업을 해보자 결심했다”고 했다. 

노아란 의성문화사 팀장은 “의성엔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보물 같은 마을 여행지가 많다”며 “숨어 있는 여행 장소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마을 지역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의성문화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 시사위크
노아란 의성문화사 팀장은 “의성엔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보물 같은 마을 여행지가 많다”며 “숨어 있는 여행 장소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마을 지역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의성문화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 시사위크

노 팀장은 이러한 숨어있는 보석 같은 마을로 신수리 마을을 첫번째로 소개했다. ‘의성문화사’가 제작한 첫 번째 문화관광 안내지인 ‘월간 의성산장’에는 신수리 마을에 대한 설명이 담겨있다. 신수리는 의성군 안사면 중간지점에 위치한 산골마을이다. 마을 동쪽에 있는 봉암산에는 신비로운 천연동굴과 병풍바위, 50여개의 암벽 등반 명소가 자리 잡고 있다. 암벽 등반 코스는 스포츠클라이밍 클라이머들 사이에서 매우 유명하다고 한다. 

노 팀장은 “이곳은 비박지로서도 좋은 장소가 많다”며 “마을 이장님께 제안을 했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해주고 계신다. 또 신수리 마을은 얼음썰매장, 찜질방, 트래킹 코스 등도 만들어 외부 사람이 놀러오는 마을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저희는 이처럼 매력적인 마을 관광지를 발굴해 마을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마을 소개와 관광지 발굴, 숙박 공간 연계 등은 마을과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노 팀장은 “의성은 블루오션과 같은 지역”이라며 “매력적인 장소를 개척하고 발굴할 곳이 많다고 생각한다. 의성이라고 하면 흔히 ‘마늘’만 유명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마늘 외에도 더 많은 자원을 가진 지역”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웃사촌시범사업’과 연계된 다양한 청년 유입 및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지역에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러한 청년들의 활동은 의성군 지차체 사업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의성군 이광대 기획팀장은 “유입 청년들의 숫자를 떠나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인재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전에는 외부 용역을 통해서 할 수 밖에 없었던 일들을 이제는 지역 청년들에게 맡겨 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이 지역에서 잘 활동할 수 있도록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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