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올 3분기 할인율 15% 내외부터 23% 이상까지
서비스 부문 투자 인색… 3년간 센터 증설 2곳, 1곳 폐점
“할인으로 브랜드 이미지 실추… 서비스 개선도 필요”

아우디 코리아가 최근 할인율을 확대했음에도 판매 실적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아우디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서비스 문제를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어 아우디 코리아에서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 뉴시스
아우디 코리아가 최근 할인율을 확대했음에도 판매 실적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아우디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서비스 문제를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어 아우디 코리아에서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아우디 코리아가 최근 신차 판매 할인율을 대폭 늘렸음에도 판매 실적은 늘어나지 않고 있다. 특히 ‘정찰제’를 내세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더욱 대비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높은 할인율로 인해 아우디의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부실한 실적 원인으로 ‘서비스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아우디 코리아가 본사 차원에서 서비스 개선 등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번달 기준 아우디 코리아 파트너 딜러사의 신차 공식 할인율은 최대 25%에 달한다. 할인율이 가장 큰 차종은 플래그십 세단 A8 모델로, 딜러사 및 모델 트림별로 할인율이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제휴사 금융프로그램 이용 시 대체로 20% 할인부터 최대 25% 할인까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3,500만원 이상, 최대 4,900만원까지 할인이 적용된다.

아우디 대표 비즈니스 세단 A6도 △가솔린 20∼21% △디젤 23∼24% 할인율을 각각 적용하고 있다. 전기차 아우디 e-트론 SUV·스포트백 모델도 22∼24% 할인율을 적용해 판매 중이다. 그 외에 A3·A4·A5 세단과 Q2·Q3·Q5·Q7 SUV 모델도 대체로 15% 내외의 할인을 제공한다.

아우디는 지난 7월과 8월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의 할인 정책을 펼친 바 있다. 그럼에도 판매 실적은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지난해 동월 대비 7·8월 판매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최근 아우디 코리아의 국내 판매 실적은 △7월 1,504대 △8월 1,551대 등으로, 판매 대수만 놓고 보면 수입차 업계 3위에 올라 준수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7월에는 -19.4%, 8월은 -32.9% 등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아우디의 할인율이 올해 3분기보다 낮았다. 사실상 아우디의 판매 부진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아우디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아우디 코리아가 서비스센터 투자에 인색하고, 서비스 부문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한다.

아우디 차량 소유주들 사이에서는 아우디 코리아가 서비스 부문 투자가 인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아우디 코리아 파트너 딜러사 고진모터스의 아우디 목포 서비스센터. / 아우디 코리아
아우디 차량 소유주들 사이에서는 아우디 코리아가 서비스 부문 투자가 인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아우디 코리아 파트너 딜러사 고진모터스의 아우디 목포 서비스센터. / 아우디 코리아

실제로 지난 3년 동안 아우디 코리아가 새롭게 개점한 서비스센터는 △2021년 2월 안양서비스센터(위본모터스) △2023년 1월 목포서비스센터(고진모터스) 2곳에 불과하다. 또한 2021년 2월 안양서비스센터가 오픈하면서 전국에 아우디 서비스센터는 40개소로 집계됐었는데, 2023년 9월말 기준 서비스센터 수도 40개로 변화가 없다. 이 기간 목포서비스센터가 오픈했지만, 다른 지역의 서비스센터 한 곳이 폐점을 했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일부 아우디 서비스센터는 ‘주 4일 근무’ 체계를 도입해 운영되고 있는데, 소비자들은 이러한 점에 대해서도 불만이 적지 않다. 차량 수리나 정비·점검을 받기 위해서는 고객이 서비스센터 일정에 맞춰서 움직여야 해 휴가(연차·반차)를 내야 하는 일이 적지 않아 불편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여기에 차량 수리가 필요한 경우 대차 서비스도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고객이 차량을 서비스센터에 입고하고 출고할 때 ‘픽업 및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우디는 이러한 서비스도 없는 상황이다. 서비스센터 직원들의 태도나 전문성에 대해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아우디는 경쟁 브랜드 대비 서비스센터 수도 적고, 고객서비스 수준도 뒤처진다는 얘기다.

아우디 차량의 상품성을 지적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아우디의 뒤를 추격 중인 볼보자동차코리아는 SKT와 협력해 티맵 내비게이션을 차량에 탑재하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는 반면, 아우디는 이러한 부분에 투자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아우디 코리아의 부진과 문제점에 대해 “근본적으로 디젤게이트로 이미지가 추락한 이후 이미지 회복보다 할인을 통한 판매량 증가에만 신경 쓴 결과”라며 “디젤게이트 후 판매 재개한 A6 모델에서 물고임과 시동꺼짐 결함 발생 당시 대처가 매우 부실했으며, 통신모듈 불량 등에 대한 사후 대처를 제대로 못 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아우디 코리아의 인식변화가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상황에 임현기 아우디 코리아 사장의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임 사장은 지난해 7월 아우디 코리아 사장직에 취임했다. 취임 당시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1년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들려오고 있어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강조되는 실정이다.

한편, 올해 아우디의 누적 판매대수는 8월말 기준 1만2,691대로, 전년 동기 1만2,645대 대비 0.4% 성장에 그쳤다. 이에 반해 아우디의 뒤를 바짝 뒤쫓는 볼보자동차코리아는 8월말 기준 누적 판매 1만952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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