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청주·한강대로·잠실·판교·순천 전시장 줄줄이 문 닫아
전시장보다 걱정인 건 서비스센터… 위본모터스, 서울 센터 2곳 폐점
폐점 서초센터, 인허가 必 사고차 정비센터… 소비자 불편 가중 예상

아우디 코리아 파트너 딜러사 위본모터스에서 운영하던 아우디 판교전시장이 최근 문을 닫았다. 위본모터스는 판교전시장 외에도 아우디 서초서비스센터와 아우디 서비스 익스프레스(ASE) 서초센터 등 서비스 네트워크도 연이어 폐점했다. / 아우디 코리아
아우디 코리아 파트너 딜러사 위본모터스에서 운영하던 아우디 판교전시장이 최근 문을 닫았다. 위본모터스는 판교전시장 외에도 아우디 서초서비스센터와 아우디 서비스 익스프레스(ASE) 서초센터 등 서비스 네트워크도 연이어 폐점했다. / 아우디 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아우디코리아의 파트너 딜러들이 줄줄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문을 닫고 있다. 전시장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새롭게 문을 열거나 팝업스토어 형태로 운영하는 게 어렵지 않지만, 사고 차량을 수리할 수 있는 서비스센터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인허가를 받아야 해 폐점을 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특히 아우디의 경우 서비스센터 확충에 미온적인 스탠스(입장·태도)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어 고객들 사이에서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 서비스센터 폐점은 향후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먼저 아우디코리아 최대 딜러사인 고진모터스는 지난해 12월 충북 지역의 청주전시장 폐점을 알렸다. 이어 최근에는 전남 순천전시장 폐점까지 확정되면서 기존 직원들이 인근의 다른 수입차 브랜드 전시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고진모터스의 아우디 전시장 폐점은 아우디 브랜드의 판매 부진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 차량 판매가 감소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수익성이 떨어지는 전시장을 폐점하면서 손실 축소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아우디 판매 부진으로 인한 여파가 고진모터스 외에 다른 아우디 딜러사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인천·고양 지역의 아우디 딜러사 태안모터스는 올해 들어 서울 용산역 앞 사거리에 인접한 ‘아우디 한강대로 전시장’을 폐점했다. 이 지점은 11일 볼보자동차코리아 용산 전시장(천하자동차)으로 탈바꿈했다.

또 코오롱아우토에서 운영 중이던 서울 송파구 잠실역 인근의 아우디 잠실 전시장은 올해 1월말까지 영업을 끝으로 폐점하고 아우디 대치전시장으로 통합됐다. 서울과 경기남부 지역의 아우디 딜러사 위본모터스도 최근 판교 IT 밸리 부근 분당구 대왕판교로에 위치한 아우디 판교전시장을 폐점했다. 세일즈 네트워크가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다.

전시장 폐점의 경우 그나마 새로운 전시장을 여는 게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봤을 때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중론이다.

다만 위본모터스가 아우디 판교전시장을 폐점하면서 최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아우디 서초서비스센터와 아우디 서비스 익스프레스(ASE) 서초 2곳의 영업을 중단한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아우디는 최근 고객들 사이에서 서비스 불만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히 서비스센터 수가 한번에 2곳 줄어든 점부터 사고차 수리 센터가 문을 닫은 것까지 우려스러운 점이 적지 않다.

먼저 서비스센터 수가 줄어들게 되면서 아우디 고객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코리아의 서비스센터는 △2016년 33개 △2017년 35개 △2018년 37개 △2019년 38개 △2020년 39개 △2021년 3월 기준 40개 등으로 점차 늘어났다. 이후 지난해 1월 목포서비스센터를 새롭게 오픈했으나 동년 춘천서비스센터가 폐점하면서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센터 개수는 2년 이상 40개에서 더 늘어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 올해 들어 위본모터스의 서울 서초지역 센터 2곳 폐점해 현재 서비스센터는 38개로 감소했고, 이번달 말부터는 고진모터스의 청주서비스센터가 확장이전으로 인해 오는 8월까지 운영을 중단하면서 전국의 아우디 서비스센터는 이번달 말 기준 37개로 줄어든다. 결국 아우디 서비스센터 수는 2018년 수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특히 이번에 문을 닫은 위본모터스 아우디 센터 중 한 곳인 서초서비스센터는 ‘사고 차량 수리’가 가능한 몇 안 되는 중정비 포인트인데, 업계에서는 사고차 수리 센터 폐점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차를 수리할 수 있는 서비스센터는 판금·용접·도장(바디&페인트) 등이 가능해야 하는데, 페인트 등 화학물질을 보관·관리할 필요가 있어서 지자체의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문제는 중정비가 가능한 센터를 새로 지을 때 주변 근린시설이나 주거단지 등 여부에 따라 인허가가 어려울 수도 있어서 수입차 딜러사들 사이에서는 사고차 수리 센터를 웬만해서는 폐점하지 않는데, 이번 아우디 서초센터 폐점은 이례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나마 지난 2022년 12월 아우디의 신규 딜러사로 선정된 바이에른오토㈜가 서울 마곡과 경기도 의정부 지역에 전시장을 오픈한 후 2024년 상반기 중으로 서비스센터를 확충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힌 만큼 서비스네트워크가 다시 늘어날 요인이 존재한다는 점이 불행 중 다행으로 손꼽힌다. 다만 이 역시 ‘계획’일 뿐이며, 사고차까지 정비를 할 수 있는 중정비 센터인지는 알려진 바 없다.

아우디코리아가 올해 연초 2개월 연속 판매량이 10위권 밖을 맴도는 가운데 세일즈 포인트와 서비스네트워크가 줄어들게 된 점은 판매실적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아우디코리아는 전시장·서비스센터 줄폐점에 대해 “글로벌 전동화 전략 추진에 따라 전동화 차량 판매 및 A/S서비스에 최적화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면서 “모든 아우디 네트워크의 지속가능하고 건전한 비즈니스 운영을 목표로, 해당시설의 계약이 만료되거나 리뉴얼이 필요한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에 대해 고객의 구매행동 변화를 고려한 운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S 서비스의 경우 기존 서비스센터 이용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픽업&딜리버리 서비스를 확대 적용해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아우디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누리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아우디코리아는 고객 여러분의 아우디 차량 이용 경험과 브랜드 경험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우디는 지난해 9월 볼보에게 수입차 3위 자리를 내준 이후 순위가 계속해서 떨어져 올해 1월과 2월에는 2개월 연속 수입차 판매 10위권 밖(11∼12위)에 머물고 있다.
 

근거자료 및 출처
아우디코리아 및 파트너 딜러사 전시장 및 서비스네트워크 현황 파악
2024. 3. 11 아우디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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