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만7,868대… 3년 만에 2만대 벽 허물어져
4위 볼보와 850대 차이… 9∼12월에는 4·4·4·6위
임현기 사장, 1년 6개월간 결과물 ‘판매부진’, ‘고무줄 할인’

아우디코리아가 지난해 총 1만7,868대를 판매해 수입차 업계 3위 자리를 지켜냈지만, 전년 대비 판매량이 16.5% 감소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업계 4위에 오른 볼보자동차코리아와 격차가 단 850대에 불과해 올해 3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아우디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최초로 출시한 아우디 SQ7 TFSI 모델. / 아우디코리아
아우디코리아가 지난해 총 1만7,868대를 판매해 수입차 업계 3위 자리를 지켜냈지만, 전년 대비 판매량이 16.5% 감소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업계 4위에 오른 볼보자동차코리아와 격차가 단 850대에 불과해 올해 3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일 아우디코리아가 국내 시장에 최초로 출시한 아우디 SQ7 TFSI 모델. / 아우디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아우디코리아가 지난해 간신히 3위 자리를 지켜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들어 월간 판매 3위 자리에 오른 때는 7월과 8월 단 두 차례뿐이며 9월부터는 4위 이하 성적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성적이 장기화될 경우 올해는 4위 자리도 위태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아우디의 실적 부진에 일각에서는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 교체설까지 피어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아우디는 총 1만7,868대를 판매해 수입차 판매 3위 자리를 수성했지만 아쉬움이 크다.

아우디는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인테리어 및 고유의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 등으로 ‘고급차’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이를 기반으로 한때는 3만대 이상 판매실적(2015년 3만2,538대)을 기록해 BMW·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독일차 3대장(독3사)’으로 불렸다.

그러나 2016년 디젤게이트를 겪으며 이미지가 실추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신이 가득해졌다. 결국 2017년 연간 판매실적이 962대까지 폭락했다. 이후 아우디는 2년간 차량 재인증 및 라인업 재정비 등을 거치면서 다시 한국 시장에서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2020년과 2021년 판매량이 2만5,513대, 2만5,615대로 급등하면서 완전한 회복을 알리는 듯 했으나 아우디의 저력은 길지 않았고, 2만대 이상 판매를 회복한 지 단 3년 만에 연간 판매 ‘2만대’ 벽이 또 허물어졌다.

아우디가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는 동안 뒤에서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빠르게 추격했다. 볼보는 지난해 1만7,018대를 판매해 수입차 판매 4위에 올랐다. 3위인 아우디와는 단 850대 차이다.

아우디와 볼보는 단순히 판매량 차이만 좁혀진 게 아니다. 아우디는 지난해 9월부터 월간 판매 4위 이하로 내려앉았고 10월과 11월까지 수입차 판매 4위를 연이어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6위까지 추락했다. 동기간 수입차 월간 판매 3위 자리에는 볼보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하반기 판매 실적과 분위기가 올해까지 이어질 경우 아우디는 올해 수입차 3위 자리에서 내려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볼보 뒤에는 화려한 부활을 알린 렉서스가 1만3,561대로 업계 5위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또 지난해 월간 판매실적에서 렉서스는 총 네 차례 아우디를 앞서는 성적을 기록했다. 아우디가 올해 수입차 판매 4위 자리를 지켜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임현기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아우디 부문 사장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사장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1년 6개월 기간 동안 판매량 회복은 고사하고 2022년과 2023년 연이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또 경쟁사에 비해 전동화 모델 도입도 더딘 모습이다. / 아우디코리아
임현기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아우디 부문 사장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사장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1년 6개월 기간 동안 판매량 회복은 고사하고 2022년과 2023년 연이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또 경쟁사에 비해 전동화 모델 도입도 더딘 모습이다. / 아우디코리아

부진이 장기화되는 상황이 나타나자 일각에서는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 교체설이 피어나고 있다.

임 사장은 2022년 7월 아우디코리아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아우디가 2004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처음으로 선임된 ‘한국인 CEO’이면서 ‘첫 번째 여성 리더’라는 타이틀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임 사장 선임에 대해 “아우디 브랜드의 전동화 및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임 사장은 한국 시장 및 한국 소비자들의 특성과 상황 등에 대해 이해도가 높고 해박하다”며 “국내 소비자의 수요와 선호도를 보다 면밀히 파악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아우디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임 사장이 지난 1년 6개월 동안 아우디를 이끌며 내놓은 결과물은 ‘판매부진’과 ‘고무줄 할인’뿐이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여기에 아우디는 전동화 전환 속도도 더딘 모습이다. 임 사장 취임 후 새롭게 출시한 전기차는 Q4 e-트론(스포트백 포함) 1종, 하이브리드 모델도 A7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1종에 불과하다. 같은 독일차 브랜드인 BMW와 벤츠에서 다양한 전기차를 쏟아내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사실상 임 사장은 부임 후 자신에게 내려진 ‘한국인 소비자 니즈 파악 및 판매실적 회복’, ‘전동화 및 현지화 전략 강화’ 등 대부분을 이뤄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나마 디젤 파워트레인 위주의 라인업에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추가하며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적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3년 12월 수입승용차 등록자료
2024. 1. 5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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