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유니켐이 오는 8일 올 들어 세 번째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 유니켐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유니켐이 오는 8일 올 들어 세 번째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 유니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대주주와 2대주주가 치열한 경영권 분쟁을 이어오고 있는 유니켐이 ‘3차 격돌’을 앞두고 있다. 앞선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서로의 위치가 완전히 뒤바뀐 가운데, 이번엔 또 어떤 결과를 마주하게 될지 주목된다.

◇ 올해 들어 세 번째 주주총회… 경영권 분쟁 향방

코스피 상장 피혁업체인 유니켐은 오는 8일 임시주총을 개최한다.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주총이다. 앞서 지난 3월엔 정기주총을, 이어 지난 9월엔 임시주총을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임시주총의 핵심 키워드는 역시 경영권 분쟁이다. 유니켐은 올해 들어 2대주주인 햇발이 본격적인 행동 및 공세에 나서면서 최대주주와의 경영권 분쟁에 불이 붙었다. 특히 양측이 처음으로 표대결을 펼친 정기주총에서는 햇발 측이 사내이사 및 감사 선임을 성사시키며 이사회 진입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후 유니켐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각종 소송이 난무하는 등 더욱 치열하게 전개됐다. 그리고 지난 9월 개최된 임시주총은 중대 변곡점이 됐다. 햇발 측이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의 선임을 추가로 성사시키며 이사회를 장악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에 유니켐은 기존의 실질적 최대주주이자 수장이었던 이장원 전 대표가 해임되고, 햇발을 통해 공세를 펼쳐온 정재형 대표가 새롭게 대표 자리에 앉았다. 최대주주와 2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이 2대주주 측 승리로 일단락된 셈이다.

하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양측은 불과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또 다시 개최되는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또 한 번 격돌한다. 이번 임시주총엔 양측이 제기한 안건이 나란히 상정되며, 모두 사내이사 또는 감사 선임과 관련된 안건들이다. 정재형 대표와 현직 감사에 대한 해임 안건도 상정된다.

때문에 이번 임시주총 역시 경영권 분쟁에 있어 또 하나의 중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결과에 따라 이장원 전 대표가 반격에 성공할 수도 있고, 정재형 현 대표가 경영권을 한층 더 탄탄하게 다질 수도 있다.

관건은 소액주주들의 표심이다. 정기주총과 임시주총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2대주주임에도 경영권을 거머쥔 햇발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이 10% 조금 넘는다. 반면 일격을 당한 최대주주 측 지분은 21%를 넘기며 2배 이상 많다. 다만, 어느 쪽도 자기 뜻대로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는 지분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소액주주의 표심을 얻기 위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정재형 대표는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통해 “주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에 경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희는 이를 통해 경영 계획을 실행하고 회사의 가치를 제고해 주주 여러분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모든 임직원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주주 여러분과 함께 회사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장원 전 대표 역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를 통해 “먼저, 지난 임시주총시 주주님들이 유니켐 최대주주인 저에게 주신 질책과 격려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임시주총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최고의 목표로 삼고 회사를 운영하는 자세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각오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저희 쪽이 제안한 의안에 대해 주주님들께서 힘을 실어주신다면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해 오직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매진하는 자세로 최대주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 저희에게 의결권을 위임해 주신다면, 회사의 경영에 있어서 발전에 도움이 되는 또 다른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2대주주의 기세가 계속될지, 최대주주의 반격이 시작될지 오는 8일로 예정된 유니켐 임시주총의 결과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유니켐 ‘주주총회소집 결의’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1023800387
2023. 10. 2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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