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을 검토하는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이러한 탄핵 주장이 오로지 정국을 ‘정쟁’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라며 국회의 건설적인 논의를 위해서 이를 멈출 것을 압박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민생이나 경제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 국무위원 탄핵을 또다시 운운하고 있다”며 “아무 불법도 없는 국무위원들에게 끊임없이 탄핵 협박, 해임 겁박을 일삼고 정부를 비난하기 위한 정쟁용 국정조사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정쟁용 현수막을 우리 당이 먼저 솔선수범해 철거하고 비록 완벽하진 않았지만, 본회의장에서 야유와 비난도 사라지는 듯했다”며 “ 국민들은 모처럼 국회에서 상생과 협치의 싹이 틔어지나 기대를 가졌으나 지금 민주당의 모습은 이런 국민의 기대를 짓밟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 위원장이 공영방송 이사회 규정을 위반한 사장 선임을 강행했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워 탄핵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의원총회에서 이에 대한 보고를 한 뒤 논의를 거쳤으나,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에서 이와 관련한 최종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이미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당론으로 통과시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주당의 ‘탄핵 주장’이 이번뿐만이 아니라는 점도 국민의힘이 발끈한 원인이 됐다. 김 대표는 “대선 패배 이후 걸핏하면 나오는 탄핵 주장에 넌덜머리가 날 지경”이라며 “국가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정부 흔들기, 대통령 비난에만 집중하는 야당의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임명된 지 3개월밖에 안 된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은 그야말로 비상식적인 억지”라며 “현 정부들어 민주당이 탄핵의 표적으로 삼은 장관급만 최소 6명이고 대통령과 국무총리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임명된 지 석 달도 안 된 이 위원장에게 근거 없는 탄핵을 주장하니 민주당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탄핵과 정쟁만 가득 차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민생 입법, 예산심사 등 국회가 해야 할 일이 산적한데 민주당은 국무위원을 겁박하고 대통령의 손과 발을 묶어댈 궁리만 한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자신들이 민생의 최대 방해꾼이라는 지적을 받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탄핵 겁박, 막무가내 입법 폭주, 정략적 국정조사 요구를 중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관련기사
- 여야, 노란봉투법‧방송법 두고 ‘대격돌’ 예고
- 다시 ‘탄핵 카드’ 꺼내든 민주당… 당 내부서도 ‘우려’
- 거침없는 혁신위… ‘친윤’ 전방위 압박
- '국민 공감 공천' 강조한 국민의힘 총선기획단
- 윤석열 대통령, 박근혜 사저 ‘또’ 찾은 이유
- 민주당, 정부 업무추진비 예산 증액 ‘맹폭’
- 윤석열·국민의힘, 지지율 동반 상승하는 까닭
- 정국 주도권 찾아오기 위한 민주당의 ‘전략’
- 민주당, ‘이동관 탄핵안’ 철회한 이유
- [국회 예산소위 심사] ‘R&D 예산·사정기관 특활비’ 등 곳곳에 암초
- 국민의힘, 민주당 탄핵안 철회 반격
- 헛구호로 그친 여야의 ‘민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