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퇴장하며 국민의힘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퇴장하며 국민의힘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여권의 지지율이 반등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물론 여당의 지지율까지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민생 행보’를 강화한 여권의 행보가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의 ‘혁신’의 분위기가 여권의 지지율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혁신’ 기대감에 지지율 상승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34%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10월 4주) 대비 2%p 상승했다.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p)

연합뉴스·연합뉴스TV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가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직전 조사보다 2.8%p 상승한 37%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0%p). 에너지경제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35.7%에서 36.8%로 소폭 올랐다.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p)

윤 대통령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의 지지율도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 앞서 NBS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1%로 직전 조사 대비 1%p 상승하며 3%p 떨어진 민주당(28%)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7.7%로 나타났다. 10월 3주 차 조사에서 35.2%를 기록한 뒤 3주 연속 상승했다. 직전 조사(10월 4주)에서 12.2%p까지 벌어졌던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도 7.1%p로 좁혔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권 내에서는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민생 행보 강화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포 서울 편입’ 문제 공론화에 성공한 여권은 ‘의대 정원 확대’, ‘한시적 공매도 금지’ 등 굵직한 정책을 꺼내 들면서 유효타를 날렸다는 기류가 강하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추가적인 민생 정책을 통해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역력하다. 또한 타운홀 미팅 등 연일 민생에 초점을 맞춘 윤 대통령의 행보도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혁신위원회를 출범해 당의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여당에 대한 기대감이 여권의 지지율에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혁신위가 징계 인사들에 대한 ‘대사면’을 시작으로 ‘국회 의원 정수 축소’, ‘세비 삭감’, ‘친윤·중진 의원에 대한 불출마·험지 출마’ 등 파격적인 제안들을 쏟아내면서 혁신의 고삐를 죄고 있는 만큼 여론도 이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여권 지지율은) 상승의 의미보단 하락세를 멈췄다는 데 방점을 찍는 게 더 정확한 이야기”라며 “이러한 분위기의 핵심 변곡점은 국민의힘의 혁신”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성과를 낼지 못 낼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일단 하고 있는 데 대해 (여론은) 지켜보는 것”이라며 “일단은 힘을 실어주자는 분위기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동반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여권의 지지율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혁신의 성과 여부가 곧 지지율 등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혁신위 제안을 바라보는 당내 민심이 밝지만은 않다는 점은 문제다. 중진 불출마를 요구한 혁신위의 제안에 당내 중진 의원들이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게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 장면이다. 박 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혁신위가) 진짜 성과를 만들어내면 지지율이 더 올라가는 것이지만 성과가 별로 없다면 다시 꺾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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