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마진 0.9%…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도 1.6% 불과
수입차 수익성 저조… 코오롱 4세 이규호, 해결해야 할 과제

코오롱그룹 오너일가 4세 이규호 사장이 이끄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수익성이 1%대에 머물고 있어 그가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체질개선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코오롱그룹
코오롱그룹 오너일가 4세 이규호 사장이 이끄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수익성이 1%대에 머물고 있어 그가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체질개선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코오롱그룹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코오롱 오너가 4세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사장)가 이끄는 수입자동차 부문 사업의 수익성이 1%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이 대표의 ‘경영능력’에 물음표가 따라 붙을 수 있어 보이며, 이어서 경영권 승계를 받을 명분이 희석되거나 입지가 좁아질 우려도 있어 보인다. 이 대표가 경영권 승계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체질개선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코오롱모빌리티의 3분기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분기 실적은 △매출 5,995억원 △영업이익 53억원 △순손실 10억원 등을 기록했다. 순손실의 경우 최근 영국 슈퍼카 브랜드 로터스 브랜드를 국내 론칭 등을 사업 확장 과정에 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는 만큼 어쩔 수 없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다만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0.88%에 불과해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코오롱모빌리티는 수입차 업계에서 판매량이 상당한 BMW·아우디·볼보자동차·미니·지프·폴스타·롤스로이스 등을 품었음에도 1%대에도 못 미치는 낮은 수익성을 기록한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1∼3분기 연결기준 누적 실적을 살펴보더라도 △매출 1조7,497억원 △영업이익 283억원 △순이익 87억원 등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1.62%에 불과하다. 즉 가격이 1억원에 달하는 차량을 1대 판매하면 마진이 162만원, 5,000만원 차량을 판매하면 남기는 돈은 81만원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이는 BMW 브랜드 딜러 사업을 영위하는 경쟁사들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도이치모터스의 누적 수익률은 1.97%다. 사업보고서 공시 대상이 아닌 경쟁사들의 경우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 수익률을 살펴보면 △한독모터스 3.65% △바바리안 2.68% △동성모터스 2.60% △삼천리모터스 2.02% △내쇼날모터스 1.64% 등이다. 대체로 수익률이 높지는 않지만 내쇼날모터스를 제외하면 모두 2% 이상 마진을 남기고 있다.

아우디 브랜드 딜러사들도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대체로 저조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아우디 메가딜러사인 고진모터스의 지난해 수익률은 0.4%대, 태안모터스 수익률은 1.2%대 수준이다. 그나마 한서모터스가 2.4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오롱 계열인 코오롱아우토는 약 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도 영업손실 2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코오롱아우토의 매출도 경쟁사 고진모터스와 태안모터스가 4,000억원대를 기록한 것 대비 저조한 성적이다.

볼보는 볼보자동차코리아 본사에서 수입 판매하는 차량 가격 자체를 해외국가 대비 낮게 책정하면서 경쟁력 있는 가격을 형성하기 위해 마진을 적게 잡은 점을 감안해야 한다.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지난해 수익률은 0.99%다. 지프의 경우 판매성적은 떨어지고 있으나 차량 판매가격을 인상하면서 지난해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수익성을 3.88%대까지 끌어올렸지만, 올해는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반토막 이하로 곤두박질친 만큼 지프의 수익성도 장담하지 못하게 됐다.

주요 브랜드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코오롱모빌리티의 수익성을 갉아 먹는 요인은 BMW와 아우디, 지프 3개 브랜드로 분석된다. 우선 BMW와 아우디의 딜러사들은 소비자들에게 차량을 판매할 때 20% 내외 수준의 할인 프로모션을 심심치 않게 진행한다. 지프도 차량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때 정가의 10% 이상 할인 프로모션을 감행하고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 모델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처럼 느껴져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딜러사 입장에서는 남는 게 없는 수준으로 혜택을 제공해 기업의 수익성을 저해하는 셈이다.

특히 이 대표가 경영 승계 기반을 다지기 위해 수입차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데, 수입차 사업에서 수익성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경영능력’에 물음표가 붙게 될 수 있다. 특히 제품을 판매할 때 대규모 할인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 대표가 시험대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외형성장보다 수익성 개선이 절실하다.

또한 올해 성적표를 받아봐야 알 수 있지만,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아우디 딜러사인 코오롱아우토를 계속해서 끌어안고 간다면 수익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체질개선을 위한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근거자료 및 출처
코오롱모빌리티그룹 3분기 분기보고서
2023. 11. 24 코오롱모빌리티그룹
BMW, 아우디 주요 딜러사 실적 및 볼보자동차코리아, 스텔란티스코리아 지난해 실적
2023. 11. 24 각 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