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위기의 대한민국, 뉴시티가 답이다'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위기의 대한민국, 뉴시티가 답이다'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김포시 서울 편입 등 ‘메가시티’ 구상에 적극 힘을 실었다. 당이 메가시티 이슈를 터뜨린 이후 동력이 다소 주춤한 상황에서 다시금 ‘추진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메가시티가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반대 세력은 매국’이라는 강한 어조까지 써가며 야당에 대한 압박에도 나섰다.

◇ 뉴시티 긍정론 강조한 국민의힘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는 2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열고 김포시 서울 편입 등 ‘메가시티’ 구상을 구체화했다. 이날 세미나는 전문가들의 발제 및 토론으로 진행됐다. 강부성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와 최지민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발제를 맡았고 김종구 부산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양승주 목포대학교 행정학과 명예교수, 최창규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도 총출동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 대표는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시고 언론의 관심도 뜨겁다”며 “그만큼 이 이슈가 가지는 중요성이 막중하기 때문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뉴시티 프로젝트는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며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잘 진행돼 성과를 내고 그런 과정을 통해 국민들께 신뢰를 줄 수 있는 특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지도부가 총출동하며 메가시티 구상에 힘을 실은 데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해당 이슈의 ‘연속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이 ‘메가시티’ 이슈를 선점한 뒤 야당을 중심으로 ‘포퓰리즘’, ‘선거용’이라는 비판이 새어 나오면서 해당 이슈의 주목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22일 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 차원의 적극적 협조를 촉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다 보니 이날 세미나에서는 무엇보다 메가시티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조 의원은 “15년간 우리나라는 280조를 쏟아부었지만 저출산에 대한 해법을 풀지 못했다”며 “국가균형발전과 저출산의 가장 큰 특효약, 가장 큰 해법은 메가시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메가시티는 비단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국 단위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 우리 대한민국을 다시 뛰게 하는 제2의 새마을 운동을 연상케 한다”고도 부연했다.

‘메가시티’ 구상이 수도권 비대화를 유발하고 지방소멸을 부추긴다는 정치권의 주장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에 나섰다. 앞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김포 서울 편입 주장에 대해 ‘던지기식 정책’, ‘국토 편 가르기’ 등 비판의 날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것은 수도권 확대의 문제도 아니고 비수도권 차별 문제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문제는 제로섬 게임이 아닌 윈윈 게임으로 돼야 하는 것이고 그렇게 할 계획을 다 세우고 있다”며 “한쪽만 보는 시각은 지금이라도 빨리 고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민의힘은 ‘비수도권 메가시티’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할 의사도 밝혔다. 김 대표는 “비수도권 지역마다 메가시티를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들이 자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그러면 저희 당은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정구역을 위해서 주민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항상 머리에 염두에 두고 가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의 ‘비판’을 적극 해명한 국민의힘은 야당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집중했다. 김 대표는 “이게 선거용 포퓰리즘이라고 그러는데 탄핵을 습관적으로 내뱉는 사람들이야말로 선거용 전략으로 탄핵을 남용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여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메가시티를 반대하는 세력은 매국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참여한 전문가들은 △행정 절차의 효율성 △지역 인구 소멸 방지 등의 장점을 강조하며 뉴시티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