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차 인재영입식에서 박지혜 변호사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차 인재영입식에서 박지혜 변호사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대비한 영입 인재 1호를 발표하는 등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민주당은 매주 2명의 영입 인재를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내 계파 갈등이 점차 커지면서 ‘통합’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1호 영입 인재, ‘기후‧환경 전문가’ 박지혜 변호사 

민주당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1차 인재영입식을 열고 1호 영입 인재로 ‘기후‧환경 전문가’인 박지혜 변호사를 공개했다. 기후 위기가 전 세계적 문제로 다가온 만큼, 기후 문제 해결에 대한 국민의 바람이 반영됐다는 것이 민주당의 설명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 변호사는 △에코프론티어 서스테이너빌리티 사업부 선임연구원 △SK텔레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매니저 △녹색법률센터 상근변호사 △기후솔루션 이사 △기후싱크탱크 ‘플랜 1.5’ 공동대표 및 이사를 거쳤다. 

인재위원장인 이재명 대표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과제는 민생과 경제겠지만 그 근저에는 기후 문제가 있다. 기후 문제는 이제 생존‧경제‧미래의 문제가 됐다”며 박 변호사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박 변호사도 “기후 위기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지만 기성세대들은 그 사실을 외면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더 늘려가고 있다”며 “이를 저지하는 법적 기반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가 됐다. 기후 변호사로서의 소명도 아직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온실가스 감축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건설하는 데 수십 년 이상이 걸릴지도 모르는 원전 건설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망가뜨린 기후 위기 대응 기반을 정상으로 돌려놓겠다”며 “화력 발전을 빠르게 줄이면서 국민들과 함께 탄소중립의 길로 걸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지역구 출마 의사가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선거와 관련된 것은 정해진 바가 없다”며 “당이 정한 공천 관련 절차에 따라 최대한 협조할 생각”이라고 했다.

또한 민주당은 오는 14일 두 번째 영입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인재위원회 간사인 김성환 의원은 영입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인재를 한 분씩 모실 것”이라며 “두 번째 인재 영입 발표는 이번 주 목요일이다. 두 번째 영입 후보의 콘셉트는 경제”라고 예고했다.

◇ 당내 ‘계파 갈등’ 해결은 ‘숙제’

이러한 가운데, 당내 계파 갈등이 연일 이어지고 있어 민주당의 ‘통합’에 대한 고민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이날에는 친명계(친이재명계)와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들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민석 의원은 이날 혁신계를 자청하는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을 향해 “무엇을 어떻게 바꾸라는 것인지 정책적 주장이 명료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원칙과 상식에 맞으면 민주당의 수많은 의원 중에 왜 4명밖에 안 되겠는가”라며 “그것이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표 물러나라’고 차라리 얘기하면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도 아니고 사법 리스크 얘기는 이미 계속 틀었던 레파토리다. 그게 과연 명료한가”라며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핵심은 공천 문제 아닌가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고 했다.

그러자 원칙과 상식 소속인 김종민 의원이 맞대응에 나섰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칙과 상식이 공천을 받으려고 저런다는 말까지 했다”며 “오만정이 떨어지지만 최대한 차분하게 말씀드린다. 우리의 유일한 목적은 정치개혁과 민주당의 혁신이다. 공천이고 당선이고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공천과 당선이 목적이었으면 진작부터 지역에서 밭갈이를 열심히 했을 것”이라며 “하루 이틀도 아니고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민주당의 길’을 만들고 ‘원칙과 상식’을 만들어서 계속 목소리를 내면 공천에서 멀어진다는 걸 누가 모르겠는가. 알면서도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선동 유튜버의 마타도어에 가담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라고 응수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이재명 정치’만이 문제가 아니다. 저를 포함해서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기득권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이 왜 커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나의 잘못, 우리 진영의 잘못을 먼저 반성하는 게 우선이다. 그래야 상대를 비판할 때 힘이 실린다. 너무도 평범한 이 진리에 왜 눈 감고 있는지 안타깝다”고 직격했다.

김종민 의원의 메시지가 알려지자 다시 김민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꾸할 가치가 없는 게 아니라, 반박할 용기가 없다고 본다”며 “사쿠라의 길을 접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